| 25일 구글플레이 스토어-애플 앱스토어 게임 최고 매출 순위. /자료=구글플레이, 게볼루션. 그래픽=채성오 기자 |
그에 반해 수집형 RPG의 약진은 더뎠다. 시장이 MMORPG로 재편되면서 대형 퍼블리셔나 개발사들은 대부분 돈이 되는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기업간 경쟁도 치열한데 중국산 게임이 몰려오면서 RPG가 끼어들 틈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라인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엑소스 히어로즈’는 이런 의미에서 참신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개발사 우주의 경우 그간 ‘브랜뉴보이’, ‘엑소스사가’ 등 화려하면서 통통 튀는 그래픽으로 특색있는 게임을 선보였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2년여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한 수집형 RPG다. 화려한 일러스트와 서정적인 스토리 연출로 출시 4일 만에 앱마켓 톱5에 안착했다.
그간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신선함은 아니더라도 디테일한 부분에 많은 공을 들인 점이 보인다. 캐릭터의 전투모션을 특색있는 움직임으로 표현했고 독특한 색감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수집형 RPG가 공략하지 못했던 만족도를 채웠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실제로 구글플레이 스토어 평점 4.5점(5점 만점)을 받아 까다로운 국내 유저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킨 모습이다.
다만 RPG에 대한 콘텐츠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수집형 RPG의 경우 많은 캐릭터를 제공하다보니 업데이트 등을 거쳐 기존 밸런싱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강력한 캐릭터는 너프(능력치를 낮춤)시키고 신규 캐릭터를 상향시키는 등 밸런스를 잡다 유저들의 원성을 사기 일쑤다. 유저간 대전(PvP)을 제외하고 대부분 홀로 즐기는 구조이다 보니 캐릭터가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MMORPG의 경우 오픈필드에 다같이 모여 경쟁하는 구조로 설계된 만큼 장비나 소환수 등의 역할이 중요하도록 만들어진다. 일일이 캐릭터를 손볼 필요가 없는 만큼 개발사나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장신구(무기 포함)나 1,2종의 소환수를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밸런스 조절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엑소스 히어로즈의 톱5 진입은 사실상 MMORPG 위주의 모바일게임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철저하게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남은 것은 운영과 캐릭터의 밸런스 조절이다. 리니지2M이 이날부터 사전 다운로드에 들어가 오는 27일 정식 출시를 앞뒀지만 엑소스 히어로즈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MORPG가 주류가 된 시장에서 엑소스 히어로즈만의 강점이 그대로 유지되길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