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중국이 당초 입장과는 다르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중국 고위 관리들은 오는 2020년 예정된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룽융투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은 지난 8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경제관련 회의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트윗을 날려 자신의 충동과 즐거움, 초조함 등을 전세계 6700만 팔로워에게 알리고 있다. 속내를 읽기 쉽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는 룽 부부장 외에 중국 정부 내 많은 고위 관리들이 '외교정책을 부동산 거래로 접근하는 트럼프의 방식이 원론적인 민주당 대통령보다 상대하기 더 쉽다'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분쟁에서 미국의 적자 등 경제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였고 인권과 이념 문제는 건드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중국에 유리하다는 점도 입장 변화의 이유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자문인 옌쉐퉁 칭화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중국이 냉전 이후 최고의 전략적 기회를 맞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동맹 체제를 훼손해 중국이 유리해졌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미국의 동맹국과 적국 모두 우왕좌왕하는 사이,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활동할 공간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중국이 트럼프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법으로 무역협정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액수를 확정하지 않아 합의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있었다. 매체는 중국이 유화적인 입장으로 선회했으며 더 많은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미중 무역협상 중국 대표 류허 부총리가 오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은 서로의 핵심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했고 관련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는 지금까지와는 상반된 것이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낙선시키기 위해 무역협상 타결을 미뤄왔었다.

지난 5월 미중은 무역협상 타결 직전까지 도달했다. 당시 중국은 막판에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당시 미국은 중국에 지재권 보호 등 구조적 변화를 문서화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했다.

중국에서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는 한 변호사는 이와 관련 "중국이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