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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각각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을 결정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손보사들은 보통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때 인상 요인에 맞는 인상폭을 확인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에 검증을 맡긴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도 조만간 보험료 인상 수준의 적정성 검증 절차를 밟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가 보험료 인상에 나선 것은 손해율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수령한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 높을수록 나가는 보험금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KB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8.5%, 현대해상은 97%, DB손해보험은 98.5%, 삼성화재는 97.6%로 적정수준인 77~78% 수준을 훨씬 웃돈다. 메리츠화재 손해율은 90.3%, 중하위권 손보사인 한화, 롯데, MG손보 등은 이미 100%를 넘어섰다. 손해보험업계의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손보사들은 최소 10% 수준의 요금 인상이 이뤄져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올해 손해율 악화요인이 많아 두차례 보험료를 올렸어도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인상률이 10%는 돼야 90%에 달하는 손해율을 80% 초반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올해 1월 3~3.5%, 6월, 1~1.6%의 인상률로 자동차 보험료를 올렸다. 하지만 육체노동자의 정년 연장, 추나요법 적용, 정비수가 인상 등의 요인으로 여전히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호소한다.
업계에서는 물가지수에 반영되는 자동차보험의 특성을 고려해 손보사들이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5% 안팎 수준에서 요금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과 6월에도 손보사들은 10% 인상률을 원했지만 정부 눈치에 수치를 대폭 낮춰 보험료를 올린 바 있다.
내년에 총선이 예정돼 있는 점도 손보사들에는 부담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두차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해 가입자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총선이 4월이라 그 전에 보험료를 올릴 적기는 내년 초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