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LVMH그룹 |
루이비통으로 대표되는 LVMH그룹이 미국의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를 19조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LVMH 주얼리 부문과 티파니의 매출액을 합산하면 10조원 규모로 현 세계시장 1위인 리치몬트그룹(18조원)보다 부족하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의 경우 2015년 삼성-한화그룹간 4개기업 빅딜이 10조원, 삼성전자의 2016년 미국 하만 인수 비용이 8조원, 2012년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 비용이 4조4000억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19조원의 딜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인수가격이 티파니 매출액의 4배에 달해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인수 발표 후 루이비통 주가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시각은 긍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LVMH의 지난해 매출액은 468억2600만유로, 한화로 약 60조7000억원이다. 이 중 주얼리·시계 부문 매출액은 41억24000만유로(5조3000억원)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 정도다. LVMH그룹의 사업군은 크게 ▲주류(와인·위스키·코냑 등) ▲패션 ▲시계·주얼리 ▲코스메틱 등으로 나뉜다. LVMH그룹의 대표 주얼리·시계 브랜드로는 불가리, 프레드, 쇼메, 태그호이어 등이 있다.
티파니의 경우 지난해 44억421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한화로 5조2000억원 수준이다. 양사 매출의 합은 한화로 10조5000억원이다. LVMH의 주얼리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2%, 티파니는 7% 각각 증가해 인수에 따른 시너지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인수 발표 후 LVMH 주가는 2%, 티파니는 6% 상승해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충분했다.
주얼리·시계 부문 글로벌 1위 기업은 반 클리프 아펠, 까르띠에 등 주얼리 브랜드와 피아제, 랑에 운트 죄네, IWC, 바쉐론 콘스탄틴 등의 시계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그룹이다. 리치몬트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139만8900억유로(18조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는 주얼리 부문을 넘어 명품시장 주도권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나온다. LVMH는 패션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며 명품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주얼리·시계 부문에서는 리치몬트나 스와치그룹, 롤렉스 등에 밀리는 현실이다.
이번 티파니 인수는 주얼리 부문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우뚝 설 기회를 잡음과 동시에 패션, 화장품 등 포트폴리오 자체를 보다 탄탄히 구축하게 돼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 외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은 구찌·부쉐론 등을 보유한 PPR그룹이 손에 꼽힌다.
LVMH는 25일(현지시간) 162억달러(19조원)에 티파니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LVMH가 역대 추진했던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다.
국내 명품업계 한 관계자는 “티파니 매출액을 감안했을 때 19조원의 인수금액이 과도하다는 평도 나오지만 주얼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저가 브랜드의 경우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상”이라며 “명품시장의 경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져 시너지는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VMH그룹 관계자는 “티파니 인수로 보석류에서 LVMH의 입지가 강화되고 미국에서의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1호(2019년 12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