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인철 부회장/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
이 물 사업은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의 야심작으로도 잘 알려져있죠. 3년 6개월 전 지인의 소개로 제주도에 71억톤에 달하는 제주 용암수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접했고 물 사업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과자만 만들어 온 오리온에게 신사업은 언제나 고민분야였는데요. 이 와중에 물이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 된 거죠. 허 부회장은 곧바로 생수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고 마침 제주 성산에 위치한 용암해수산업단지 내에 두 곳의 용암수 제조 인가업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곤 6개월간의 노력 끝에 둘 중 한 업체를 인수했고 1200억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용암수 개발에 돌입했죠.
그로부터 3년 뒤. ‘제주용암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네랄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엄밀히 말하면 프리미엄 생수를 표방한 혼합음료인데요. 허 부회장은 용암수의 품질력을 바탕으로 피지워터, 에비앙 등 프리미엄 생수와 경쟁하고 나아가 글로벌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 오리온 제주용암수 조감도 |
오리온이 용암해수를 허가받을 당시 해외시장에만 판매하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근거로 용암해수단지 입주를 허가했다는 게 제주도 측 입장입니다. 오리온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죠. 허 부회장은 당시 제주도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국내 사업부분이 명시돼 있으며 해외 판매만 하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는 건데요.
지금 싸움은 더 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제주도 측에서 오리온이 국내 사업을 이어갈 경우 염지하수 공급 자체를 중단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내놓은 건데요. 염지하수는 바닷물이 제주 화산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생긴 물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왜 국내 판매를 불가하는 걸까요. 그 이유로 제주도는 공공재인 염지하수를 이용해 민간 대기업이 이윤을 추구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또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제주삼다수와의 출혈 경쟁 우려도 그 이유로 밝혔는데요.
오리온 측은 다른 용암해수단지 입주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의 경우 염지하수를 활용한 제품을 이미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이크리에이션은 ‘제주 라바’라는 혼합음료를 제조해 국내에 판매 중입니다.
제주도와 오리온의 물싸움. 시작부터 좌초위기에 놓인 오리온의 야심찬 신사업은 순항할 수 있을까요.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