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펭수' 덕분에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지만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 출연진 논란으로 방송사 이미지가 급 추락한 것. 특히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보니하니 논란과 관련해 EBS를 상대로 진상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청원글도 게재됐다.

‘펭수’, ‘보니하니 논란’… 2019년 EBS를 울고 웃게 한 이들을 정리해봤다.

펭수. /사진=EBS 제공
펭수. /사진=EBS 제공

◆“펭하!”… 제2의 뽀로로 등장?

펭수는 EBS 소품실 구석에서 우주 대스타를 꿈꾸는 EBS 연습생으로 이름은, ‘남극 펭’ ‘빼어날 수(秀)’를 붙여 만들어졌다. 남극유치원을 졸업한 뒤 뽀로로와 방탄소년단을 보고 대스타가 되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는 펭수. 현재 나이는 10살이다. 남극에 살 때 덩치가 크고 눈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한 트라우마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팬층을 포섭한 펭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 하루 만에 1위를 차지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펭수는 최근 영화와 광고뿐 아니라 내레이션, 라디오 출연, 더 나아가 강경화 외교부장관과도 만났다.


이 같은 펭수의 인기 속에 EBS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저절로 높아졌다. 펭수가 EBS 연습생이라는 점에서 모든 세대가 EBS에 집중했고 EBS 모든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았다. 펭수의 인기는 과거 뽀로로 인기와 맞먹었다. 특히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5일 간 진행한 '2019 올해의 인물' 설문조사에서 펭수는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보니하니 논란 장면. /사진=보니하니 유튜브 채널 캡처
보니하니 논란 장면. /사진=보니하니 유튜브 채널 캡처

◆보니하니로 ‘너덜너덜’해진 EBS
펭수로 덕을 본 EBS는 지난 2003년부터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 보니하니로 추락했다. 보니하니 출연진 폭행 및 성추행 발언 때문.

전날(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보니하니에서 ‘당당맨’을 맡은 최영수가 ‘하니’를 맡은 그룹 버스터즈의 채연을 폭행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장면은 지난 10일 보니하니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방송 중 발생한 상황으로, 채연은 보니하니 촬영 스튜디오에 함께 있던 최영수가 밖으로 나가려하자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 때 최영수는 채연의 손길을 강하게 뿌리친 뒤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보니하니에 함께 출연 중인 김주철의 모습에 가려져 실제 폭행이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채연은 손으로 팔 부위를 감싸며 아프다는 표시를 했다.


아울러 다른 영상에서는 보니하니에서 '먹니'를 맡은 박동근이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채연은 "독한 뭐라고요?"라고 물었고, 박동근은 "독한 X"이라고 답했다. '리스테린 소독'은 유흥업소 은어로 알려졌다.

보니하니 제작진은 이후 SNS를 통해 논란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보니하니 게시판에는 두 사람의 행동을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EBS는 즉시 사장 명의로 공식 사과하고, 두 사람을 하차시킨다고 전했지만 미성년자들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벌어진 소동인 만큼 누리꾼들의 공분은 더 세졌다.

결국 EBS는 이날 프로그램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또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보니하니 제작이 중단됨에 따라 당분간 빈자리는 외화 애니메이션으로 대체 편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