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특, 뮤지, 고우리, 김민경(위쪽부터 시계방향). /사진=머니S DB
이특, 뮤지, 고우리, 김민경(위쪽부터 시계방향). /사진=머니S DB

프로그램 제작사들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또다시 불거졌다. 18일 연예계에 따르면 가수 뮤지와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은 KBS 키즈 채널을 통해 방영된 <독서공감 서로서로> 출연료를 6개월가량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서공감 서로서로>는 올 상반기 5부작 파일럿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이특, 뮤지, 프로미스나인 이나경·백지헌, 강성태 등이 출연했다. 하지만 출연진은 종영 후 6개월이 넘도록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다.

앞서 가수 뮤지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라디오 <두 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에서 출연료를 받지 못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방송에서 월급을 받지 못하고 퇴사한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한 뒤 "나도 지난해 일한 걸 통으로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밀리고 밀려 이번 달까지 왔다"면서 "더 밀리면 할 수 없이 방송국 이름과 감독님 이름까지 오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 측도 18일 "아직 <서로서로>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연말까지 지급을 약속한 만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특과 뮤지뿐 아니라 2017년 방송한 SBS플러스 여행 예능 <떠나요 둘이서> 역시 출연자 배우 서우와 고우리, 개그우먼 김민경에게 출연료를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프로그램 역시 외주 제작으로, 당시 제작을 맡은 MUT엔터테인먼트는 폐업한 상태다.

성훈. /사진=장동규 기자
성훈. /사진=장동규 기자

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난해 방송된 웹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에 출연한 성훈은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피해를 당했다. 이 드라마는 옥수수에 공개되면서 7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드라마 제작사 공동대표가 투자금만 받고 잠적해 버렸다.
종합편성채널 MBN과 드라맥스 채널에서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방영한 드라마 <마성의 기쁨>에 출연한 배우들도 주연 배우 2명을 빼고 대부분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다. 제작사 쪽은 드라마 방영이 끝난 뒤 “2018년 안에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한연노)은 “이 드라마에 출연한 조합원들이 받지 못한 출연료는 5000여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하임’ 역으로 출연한 배우 이주연의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출연료를 단 한푼도 못 받았다”며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도리는 다 하겠다”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도 “배우 송하윤과 강윤제가 출연료를 전액 못 받았다”며 “민형사 관련 모든 법적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드라마가 한류 열풍 등으로 국제적인 시장으로 시청권이 확대되고 있지만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법원에서 배우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판결까지 나왔지만 현실에서의 제도 변화는 여전히 더딘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