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 /사진=임한별 기자 |
이세돌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에게 아쉽게 패배했다.
NHN이 개발한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은 19일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vs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의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2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18일) 열렸던 1국에서 허무한 실수로 패했던 한돌은 초반 우세를 잡은 이후 유리한 형세를 유지했다.
돌 가리기를 통해 흑을 잡은 이 9단은 양 소목 포석을 펼치며 실리작전을 구사했다. 좌상귀를 가일수 하지 않고 하변(흑33)으로 손을 돌린 게 패착이었다. 이 9단이 좌상귀에 가일수를 하지 않자 한돌은 백34, 백36, 백38로 깔끔하게 좌상귀 흑 넉점을 잡아버렸다. 이 9단의 좌상귀 실수로 초반 40여수 만에 승률 그래프가 10%대로 뚝 떨어졌다.
이후 우상귀 흑 두점(흑1, 흑69)과 백 두점(백54, 백70) 집으로 손해인 바꿔치기를 하며 변화를 구해갔지만 한돌은 두텁게 처리하며 안전하게 두었다. 이 9단은 특유의 흔들기로 난전을 꾀하면서 좌하귀, 우하귀, 우변 미생인 백 대마를 노려봤지만 세 곳 모두 백이 깔끔하게 살아서는 더 이상 해볼 곳이 없는 국면이 됐다.
2국 호선 맞바둑에서 이 9단이 패하면서 마지막 3국(21일)은 1국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 9단이 한돌에게 두점을 깔고 두는 접바둑 대결로 결정됐다.
세 판 모두 제한시간은 2시간, 1분 3회 초읽기로 진행되며 한돌에게 덤 7집 반을 준다. 보통 접바둑은 덤이 없다. 덤을 주는 이유는 인공지능이 흑을 잡으면 무조건 중국룰에 따라 덤 7집 반을 주게 돼있다.
이세돌은 대국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는 것이야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서 쉽게 패배했다"고 아쉬워했다.
실수한 순간에 대해서는 "순간적으로 착각했다. 한 집에서 두 집 정도의 실수였다"며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쉽다.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돌과 치르는 이번 3번기는 이세돌의 은퇴대국이다. 21일 3국을 치르게 되면 이세돌은 공식적으로 바둑 승부사 세계를 떠나게 된다. 이번 3국은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열린다.
고향에서 마지막 대국을 치르게 된 이세돌은 "3국은 나답게, 이세돌 답게, 혹시 지더라도 재미있게 두고 싶다"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세돌은 이번 3번기에서 기본 대국료로 1억5000만원을 받고 매판 승리 수당으로 50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1국 승리로 승리 수당 5000만원을 챙긴 이세돌은 2국에선 승리 수당을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