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친 홍준표계로 통하던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의 황교안 대표 '병상 호소문' 낭독과 관련해 정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황 대표가 '보수 통합'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배현진 위원장은 지난 26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황교안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했다. 통상 당 대표의 입장을 대변인이 맡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배 위원장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재임 시기 당에 영입된 인재다. 홍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제작에 참여하는 등 '홍준표 키즈'로 불린다. 홍 전 대표는 최근까지도 황 대표와 당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호소문 낭독을 대변인 등이 아닌 배 위원장에게 맡겼다. 2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박완수 사무총장이 배 위원장에게 제안했고 배 의원장은 즉시 수락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당 내에서는 황 대표가 홍 전 대표에게 손을 내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대변인을 두고 홍 전 대표측 인사를 대독자로 내세운 것은 보수통합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실제 이날 황 대표의 병상호소문에는 "당에 계시지 못한 많은 분들도 황교안과 함께 죽음 각오하고 폭정을 막아내자", "민주주의가 무너지는데 당의 울타리가 무슨 소용인가",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오늘만은 분열된 우리가 하나 되는 걸 허락해 달라", "저 황교안과 함께 자유우파의 방어막을 함께 만들자" 등 보수통합의 메시지가 한껏 강조됐다.
홍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배 위원장의 메시지 대독에 화답하는 의미가 담긴듯한 글을 올렸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염두한듯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으로 안다"며 "또다시 위기탈출용 보수·우파 통합이 아닌 나를 내려 놓는 진정성 있는 보수·우파 통합 만이 우리가 살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0년 1월22일 3당 합당 때처럼 통합 비대위 구성을 통해 보수·우파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나를 버리고 나라를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