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과 사람용 구충제 알벤다졸이 탈모, 알레르기, 비염 등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동물용 구충제 성분인 펜벤다졸이 항암효과가 있다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탈모, 알레르기, 비염 등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과 사람용 구충제 알벤다졸 등이 탈모, 알레르기, 비염, 당뇨 등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글이 올라오며 화제다.

한 유튜버는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통스러웠는데 알벤다졸 복용 후 증상이 사라졌다" 며 "복용 중단 후에도 재채기 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벤다졸을 복용하고 계속 알레르기 약을 먹지 않아도 재채기 증상이 없다면 20년간 고생한 알레르기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영상은 약 3만8000명이 시청할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이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구충제 효과를 찬양하는 듯한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기생충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게 만천하에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수년 전부터 암 치료제를 다 만들었는데 제약사들이 방해로 발표를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 이 구충제가 그 치료 약인 듯하다" 등의 음모론성 댓글까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이러다가는 거의 모든 질환에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문제는 해당 영상으로 반드시 약물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만성 환자들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저는 류마티스인데 알벤다졸 3일째 먹고 있어요 생각 때문인지 3일째 손가락이 부드러워 졌어요 계속 먹어보려구요 류마티스는 항암재와 항생제를 평생 먹어야 하는 병이거든요 희망이 있었으면 합니다 류마티스에게도요"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구충제를 만병통치약으로 믿는 환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보가 자칫 질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시적인 효과가 나타났더라도 정확한 용법과 용량이 정해지지 않았고, 간에 독성 작용이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제약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약을 먹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도 구충제에 대한 과대해석을 경계해야 된다는 목소리를 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구충제가 암을 치료하거나 비염을 치료하는 효능은 검증되지 않았다"며 "해당 질환에 대한 정식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은 사례도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