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참모들을 모두 물갈이하는 '좌천성' 검찰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법무부가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직제를 대폭 개편할 방침이다.
9일 머니투데이 단독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있는 반부패수사부 4개를 2개로, 공공수사부 2개를 1개로 줄이는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해당 방안에는 방위사업수사부, 공정거래조사부 등 인지수사 부서를 폐지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서 축소에 따라 고형곤 부장과 김태은 부장을 전보 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직제개편은 지난해 법무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찰 직접수사 부서를 폐지하겠다고 보고한 데 따른 조치다.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을 독대하는 자리에서 "2019년 말까지 전국 41개 직접 인지수사 부서를 모두 없애고 중요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 단계별로 보고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보고했다.
당시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되자 법무부는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이고 대검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아직 이 같은 직제개편 방안을 대검에 공식적으로 전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검은 법무부의 이런 움직임에 이미 전국 청 직접 인지부서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뒤 해당 부서들의 필요성과 폐지에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작성해 법무부에 전달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법무부가 조만간 직제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직제개편은 대통령령인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만 개정하면 된다.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뒤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관보에 게재되면 효력이 발생한다. 따라서 법무부가 마음만 먹는다면 이른 시일 내에 조직 개편이 가능하다.
법무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검찰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쌓아온 수사 전문성과 역량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 또 법무부가 검찰총장 의견수렴 없이 인사를 단행해 검찰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직제개편을 강행할 경우 집단 반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한편 법무부 관계자는 이 같은 직제개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