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올림픽'으로 비판을 받아온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이 사용할 모든 가구와 소품을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오는 여름 개최되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의 침대 골격을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작되는 침대는 210㎝ 길이이며 200㎏ 안팎의 무게를 버틸 수 있게 제작된다. 여기에 선수들이 누울 매트리스는 올림픽 일정이 모두 끝난 뒤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에텔린 재질로 구성된다.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사용될 침대는 총 2만6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조직위는 올림픽 성화를 알루미늄 폐기물과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조합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대회 기간 쓰이는 전기도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로 생산된다.
세계적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에서 재활용 제품을 앞장서 생산하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이 '방사능 올림픽'이라는 프레임을 재활용품 사용으로 타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도쿄올림픽은 준비 과정에서 방사능 오염 문제가 불거졌지만, 그때마다 조직위는 철회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지난 2011년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선수촌 식사메뉴에 사용한다거나 원전사고 피해지역에서 축구와 야구, 소프트볼 경기 등을 개최하는 등 방사능 우려에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방사능 문제는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지난해 11월에는 국제적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의 일본 출발지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남쪽으로 20여㎞ 떨어진 ‘J-빌리지’의 방사능 수치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의 308배, 원전사고 이전의 1775배에 달한다고 발표해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