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받고 회복할 당시의 앵거스 맥도날드. /사진=앵거스 맥도날드 인스타그램 캡처

대장암을 이겨내고 복귀를 앞둔 축구선수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헐시티의 수비수 앵거스 맥도날드의 사연을 소개했다.

1992년생인 맥도날드는 유스 시절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 모두 선발됐던 유망 수비수였다. 그는 레딩FC와 솔즈베리 시티, 반슬리 등을 거쳐 2018년 헐시티와 계약했다.


비극은 지난해 찾아왔다. 9월경 대장염 검사를 위해 내시경을 하던 중 종양이 발견됐다. 맥도날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대장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혈액에 염증이 생긴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수 개월 동안 6~7번의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라며 "하루는 병원에서 급하게 보자는 연락이 왔다. 의사는 말을 돌리지 않고 곧바로 '대장암이다'라고 알렸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맥도날드는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술을 통해 대장 일부를 잘라내고 대변 주머니를 찼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다행히 암이 주변으로 전이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항임 치료가 필요 없었다. 2달이 지난 뒤 병원에서는 맥도날드에게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헐시티 수비수 앵거스 맥도날드(오른쪽)와 여자친구인 팝가수 알렉산드라 버크. /사진=알렉산드라 버크 트위터 캡처

맥도날드의 소식을 듣고 주변에서 도움이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은 그를 돕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고 문자 메시지와 SNS를 통해 응원이 쏟아졌다. 여자친구인 가수 알렉산드라 버크도 끝까지 맥도날드의 곁에 남아 그를 지켰다.
맥도날드는 체력을 회복한 뒤 곧바로 축구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만의 '작은 프리시즌'을 치르고 있다. 1군 팀에 들어가기 위해 6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헐시티에서 고작 13번의 리그 경기만을 치뤘다. 이제 팬들에게 왜 팀이 반슬리로부터 나를 영입했는 지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살아있음에 행복하다"라며 "5월경 (팀이)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입해 탑 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