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청해부대를 독자적으로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21일 현 중동 정세를 감안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선박의 자유 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청해부대는 기존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호르무즈 해협,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까지 작전지역이 확대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위치한 길이 167㎞에 폭이 39~96km, 수심 75~100m로 좁고 얕은 바다다. 주요 산유국들이 인접한 까닭에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유조선의 3분의1가량이 지나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산유국에서 원유나 가스를 싣고 나오려면 꼭 이 해협을 거쳐야 한다.
청해부대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우리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지만 미국 주도의 IMSC(국제해양안보구상·호르무즈 호위연합체) 통제가 아닌 우리 군 단독 지휘 아래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다만, 정부는 청해부대가 필요한 경우 IMSC와도 협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정보공유 등 제반 협조를 위해 청해부대 소속 장교 2명을 바레인에 있는 IMSC 본부에 연락장교로 파견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이란 분쟁 등 중동지역 긴장고조가 장기화되고 있고 우리 국민과 선박 안전, 안정적 원유 수급 등과 관련해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며 "정부는 현 상황을 '유사시 상황'으로 정책적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피해가 없음에도 재외국민의 보호를 위해 정부가 유사시 상황으로 정책적 판단을 통해 청해부대의 작전 지역을 변경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독자 파병 결정은 미국과 이란과 외교채널을 통한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독자 파병 결정이 가능한 것에는 최근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의 해적 감소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 7월부터 기존 기항이었던 오만 살랄라항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오만 무스카트항으로 기항지를 옮겼다.
국방부 관계자는 "작년 7월부터 오만만 무스카트로 청해부대를 이동한 것은 우리의 사전조치였다"며 "국민 안전조치, 선박보호를 위해 사전에 대비해왔던 상황이다. 이를 감안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한편 청해부대 31진 왕건함(4400t급)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오만 무스카트항에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과 임무 교대를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