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위메프, 티몬. 원조 소셜 3총사가 탄생 10년을 맞았다. 소셜 3총사와 오픈마켓이 주축이 된 이커머스 시장은 ‘오프라인 유통 공룡’을 넘어뜨리며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추정치는 130조. 올해는 150조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은 외부 자금을 수혈 받으며 저마다 공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시장 패권을 쥐게 될 최종 강자는 누가될까. 새롭게 변화된 이커머스 전쟁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조명해본다.(편집자주)
위메프 전경/사진=위메프 “외부 투자금인가, 토종 자본으로 유지하는가.” 창업자가 대주주 지위를 가지고 있는 위메프는 외부 투자금으로 운영되는 쿠팡이나 티몬과 확실히 노선이 다르다. 경영권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위치다. 그만큼 수익성에 대한 부담도 적다.
이 때문인지 위메프가 추구하는 경영 전략은 확연히 다르다. 티몬이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쿠팡이 매출(수수료+직접 구매제품 판매)과 거래액을 동시에 키우는 데 집중해왔다면 위메프는 오로지 ‘거래액’ 키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위메프는 올해 거래액 중심의 외형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위메프는 2014년 1조6000억원 선이던 거래액을 2018년 5조4000억원까지 늘리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6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12조원 정도로 예상되는 쿠팡과 5조원 이상 벌어진 셈이다.
위메프가 올해 성장키를 거래액에 맞춘 것도 여기에 있다. 위메프는 ‘특가데이’ ‘최저가’ 등 가격 정책을 앞세운 마케팅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거래액을 늘려왔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다음으로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거래액과 시장 점유율에선 꽤 차이가 난다. 2015년 이후 쿠팡과 거래액 부분에서 20~40%대의 비슷한 성장률을 보이며 1조 안팎의 차이를 유지하다 지난해 그 차이가 4배 이상 커졌다.
위메프 관계자는 “거래액 확대를 놔버린다면 동시에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말도 못하게 축소될 것”이라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아직도 성장세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선 성장세가 멈출 때까지 거래액을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새 전략을 내놓은 위메프는 규모의 경쟁을 위해선 상품력 강화가 필수라는 판단 아래 신규 파트너사 충원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판매수수료 4% 적용 ▲서버비 면제(월 9만9000원) ▲1주 후 대금 정산 ▲소상공인 전용 기획전 노출 등 지원 등 파격적 혜택을 내세웠고 지난해 11월 한달 간 4000개 이상의 파트너사를 새롭게 확보했다. 올해엔 1000명의 상품기획자(MD)를 신규 채용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규모를 키움과 동시에 위메프는 올해 적자폭 확대도 예상된다. 위메프는 2015년 1424억원의 적자를 낸 후 ▲2016년 636억원 ▲2017년 417억원 ▲2018년 390억원 등으로 적자폭을 줄여왔다. 3사 중 가장 먼저 ‘흑자전환’ 목표를 내세우다 돌연 방향을 바꾸면서 적자를 다시 키우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위메프가 거래액을 포기하면서 흑자전환으로 가는 방향과 적자를 안으면서 거래액을 키우는 전략 중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세를 따라가다보면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됐을 때 결국 남은 이들이 시장의 모든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며 “위메프는 그때가 되면 신규 진입자가 침투할 수 없을 만큼 진입장벽이 높아져 있을 것으로 보고 적자를 안고도 공격투자를 계속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