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시안 메모리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DB
국내 반도체업계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 특성상 1초라도 가동이 중단되면 생산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인력 유출에 민감한 상황이다.
29일 반도체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에 사업장을 둔 국내 반도체기업들이 최근 현지에서 확산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각각 중국 시안과 우시·충칭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발병지역인 우한과는 상당 부분 거리를 두고 있지만 중국 현지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휴업을 권고중인 만큼 국내기업들은 현지 동향을 살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춘절 연휴기간을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한 부분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중국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3대 핵심공장으로 불리는 시안 반도체 2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중순 시안 2라인에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추가 투자키로 결정했다. 시안 반도체 공장의 경우 삼성전자의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로 내년까지 2라인의 2단계 완공을 통해 3차원 구조의 V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초 발병지인 우한과는 약 700㎞가량 떨어져 있는 데다 반도체 운영에 필요한 필수인력은 공장에 주둔해 있었던 만큼 생산라인은 문제없이 가동중”이라면서도 “중국과 한국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온다면 적극 동참할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우시와 충칭에 사업장을 둔 SK하이닉스는 별도 TF를 꾸리고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확장팹 ‘C2F’를 준공하고 D램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했다.


C2F는 건축면적만 5만8000㎡(1만7500평)에 달하는데 이는 우시에 위치한 C2 공장과 비슷한 규모다. SK하이닉스는 C2와 C2F를 통해 10나노미터(nm) 후반대 D램과 20nm 초중반대 D램을 양산하고 있다. 올 들어 추가 설비투자가 완료될 경우 생산능력도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현지 반도체 사업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지급하고 예방법과 준수사항 등을 알리고 있다. 현장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출입 인원에 대한 체온측정을 통해 방역에 나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TF를 통해 상황별 대응 지침을 마련한 상태로 임직원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며 “생산라인은 차질없이 가동되며 예방 차원에서 위생 관련 공지와 관련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대응법을 마련해 놓은 만큼 바이러스의 확산 및 소강 등 향후 상황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