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달 쉐보레 말리부의 판매실적은 398대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64.3% 감소한 수치다.
한마디로 말리부의 몰락이다. 2016년 4월 올뉴 말리부 출시 후 2년7개월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됐지만 줄곧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지난 한해 말리부가 올린 판매실적은 1만2210대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대비 28.4% 감소한 수치다. 2018년 11월 부분변경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지 1년 정도 밖에 되질 않았지만 신차 효과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말리부의 부진을 두고 업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형세단에 어울리지 않는 저배기량 엔진의 폐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말리부의 파워트레인은 1.35ℓ, 2.0ℓ 가솔린엔진과 1.6ℓ 디젤엔진이다. 말리부 출시 당시 1.35ℓ 엔진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소형세단에 어울릴법한 엔진이 중형세단에 달렸다는 것이 이유다.
한국지엠 역시 다운사이징 엔진에 대한 편견을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형 말리부 출시 후 ‘기본에 충실하다’라는 콘셉트로 말리부를 홍보했다. 지난해 배우 주지훈을 모델로 내세운 말리부 광고의 문구는 ‘잘 나가고, 잘 서고’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강화되는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운사이징 엔진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은 배기량을 중시하는데 이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