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여자축구팀과 네덜란드 여자 국가대표팀 공격수인 비비안 미에데마.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리그에서 뛰고 있는 여자축구선수가 축구계에 만연한 호모포비아(homophobia, 동성애 혹은 동성애자에 대한 무조건적 혐오와 차별)를 타파하기 위해선 남성 엘리트 선수들의 '커밍아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아스날 여자축구팀 소속 공격수 비비안 미에데마는 남자 엘리트 선수들이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힐 경우 동성애에 대한 축구계의 포용과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동성애자 인권 향상을 위한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축구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여자축구계의 경우 영향력 있는 선수들이 커밍아웃(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공표하는 것)을 하거나 동성애자 인권 향상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9 여성 발롱도르 수상자인 미국의 메건 라피옹은 유명한 LGBTQ(성 소수자 전반을 일컫는 용어) 운동가다. 비비안 미에데마 역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여자 선수'를 수상한 능력자지만, 같은 팀 동료인 리사 에반스와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미에데마는 이런 사례가 남자축구계에서는 흔치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례가 없진 않다. 과거 독일 대표팀에서도 뛰었던 미드필더 토마스 히츨스페르거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혔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는 아직 유명 선수의 커밍아웃 사례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히츨스페르거 역시 아스톤 빌라 등 잉글랜드 팀에서 뛴 경력이 있지만, 커밍아웃 시점은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였다.


미에데마는 이와 관련해 "만약 많은 존경을 받는 선수가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고백한다면, 이는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다른 소년들이 커밍아웃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우리는 우리 스스로 이 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가 동성애자인지 아닌지, 출신이 어디인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져야 하느냐"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들이다. 그저 축구를 즐기고 삶을 즐기자"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