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27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여파로 LG전자가 MWC 참가 취소를 선언한 데 이어 에릭슨, 엔비디아, 아마존까지 글로벌 기업의 탈출이 줄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MWC 2020 행사에 불참한다. 아마존의 불참으로 10일 현재 올해 MWC에 불참을 선언한 기업은 총 4개 기업이다. 여기에 행사의 주빈격인 중국기업 화웨이와 샤오미가 참가규모를 축소했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국내 기업도 최소 인력만으로 MWC에 참가한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일제히 MWC 불참과 참가규모 축소를 결정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창궐해 전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는 10일 현재 전세계에서 4만명 이상이 감염돼 904명이 사망했다.
MWC는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박람회인 만큼 각종 디바이스를 체험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서 전시된 단말기를 사용하는 만큼 전염의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에서 대규모 인파가 행사장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MWC는 화웨이가 메인스폰서를 맡은 뒤 중국인 참관객의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행사에 참석한 전체 인원 중 30~40%가 중국인이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당초 행사 진행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기업들의 보이콧이 이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GSMA는 “아직 MWC에는 2800여개의 기업이 전시를 한다”며 “후베이성을 경유한 참관객의 입장을 제한하고 14일 이내 중국 전역에서 온 모든 여행자를 대상으로 사실조사와 건강진단서를 받을 것”이라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다.
GSMA는 이어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전시장에 상주하는 의료진은 지난해에 이어 2배 늘리고 모든 접촉시설에 세척과 소독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