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MWC가 취소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행사장 주변을 정리하는 안전요원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박람회 MWC가 33년만에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각국의 IT기업이 MWC 참가를 취소하는 가운데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오는 14일 회의를 통해 행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글로벌 IT기업이 모두 모이는 세계적인 박람회인 MWC에 최초로 참가 취소 의사를 밝힌 기업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5일 “임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MWC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행사 취소 의사를 밝혔다. LG전자의 뒤를 이어 이어 에릭슨, 엔비디아 등은 물론 소니, NTT도코모, 페이스북, 인텔 등이 참가를 취소했다.

당초 GSMA 측은 “방역대책을 강화해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도 MWC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동시에 GSMA는 중국 후베이성을 경유한 인원에 대해 행사 참가를 금지한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참가 취소 기업은 끊이지 않았다.


행사에 불참을 선언하는 기업이 급격하게 증가하자 GSMA는 입장을 바꿔 행사 취소 카드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만약 MWC가 취소될 경우 33년 역사상 처음 행사가 열리지 않게 되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중국 기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르셀로나는 매년 MWC를 개최하면서 막대한 재정수입을 거둬들인다. 이 기간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20만명에 달하는 만큼 행사가 취소되면 바르셀로나 재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약 MWC가 취소될 경우 33년 역사상 처음 행사가 열리지 않게 된다. /사진=로이터

아울러 이번 행사가 취소되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MWC의 ‘골드파트너’(주요 스폰서)인 화웨이는 그간 세계이동통신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참가비용을 지불하면서 행사에 꾸준히 참가했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MWC를 지원했다. 그 결과 화웨이는 단기간에 행사장 주요무대인 ‘피라 그란비아 메인홀’ 중앙 무대를 차지했고 행사의 메인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MWC 행사가 취소되면 중국 기업은 피해를 입는다. 그들은 매년 MWC에서 진행하던 신제품 공개 기회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그간 공들여 쌓아올린 이미지가 무너지게 된다. 또 사상 최초로 MWC 취소를 야기한 원인을 제공한 국가라는 꼬리표도 붙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GSMA가 안전대책을 발표한 이후 오히려 참가 불참 기업이 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행사에 막대한 공을 들인 만큼 (MWC가) 취소된다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