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그룹 안팎으로 조 회장에 대한 지지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다.

3자 주주연합 측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KCGI 독단적 결정이 아닌 3자 주주연합의 합의 하에 진행되는 것”이라며 “조 전 부사장은 이미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간담회 역시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3자 주주연합을 대표해 강성부 KCGI 대표가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 이사회에 추천한 이사 후보들도 동행한다.

일각에서는 3자 주주연합의 이번 간담회 개최 이유가 조 회장 측으로 기울고 있는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그룹 안팎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한진그룹 계열 3개 노동조합(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현아, 반도건설, KCGI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며 깊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3자 주주연합이 신규 이사 후보로 추천했던 김치훈씨는 지난 18일 공식 사퇴 의사를 밝히며 “3자 주주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진칼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을 상정한다. 현 경영진의 퇴진과 전문경영인 도입을 요구하는 3자 주주연합은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측과 3자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각각 33.45%, 31.98%로 추정된다. 지분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 양측 모두 일반 주주들을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