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게임업계에서는 서브컬처가 빠른 속도로 스며들었다.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 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기반의 모바일게임이 물밀 듯 쏟아졌고 그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콘텐츠가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서브컬처는 큰 반향을 이끌지는 못했다.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은 MMORPG가 독점했고 그 틈새를 파고든 전략 장르들이 점유율을 확대하는 구도를 이어갔다.
2017년 10월 미소녀와 메카닉을 혼합한 미호요의 ‘붕괴3rd’는 업데이트 때마다 매출 반등을 지속하며 상위권을 오르내렸고 ‘벽람항로’,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 등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시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요스타가 직접 서비스를 맡은 ‘명일방주’는 ‘디펜스 RPG’라는 생소한 장르에도 불구하고 매출 10위권내 안착하는 등 견고한 수요층을 입증했다.
카운터사이드는 ‘노말사이드’(현실)와 이면세계 ‘카운터사이드’의 전투를 그린 어반 판타지 RPG를 표방한다. 하나의 도시에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앞세운 서브컬처 장르다.
서브컬처 장르는 캐릭터의 매력이 8할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운터사이드 역시 출시 버전에서 약 90여종의 캐릭터를 오픈하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펜릴소대, 알트소대, 제9호 기적심의회, 프리덤 라이더즈, 델타세븐, 조디악나이츠 블루시프트, 프리드웬, 알파트릭스 하트베리, 화이트래빗 등 다양한 소속의 대원들이 공개됐다.
기존 RPG류 게임에서는 각 캐릭터의 등급이 게임 난이도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였다. 카운터사이드도 SSR, SR, R 등으로 등급이 구별됐지만 캐릭터 클래스의 상성 조합에 따라 스테이지 성패가 달라지는 만큼 사원 타입과 역할을 잘 배분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앞 열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주는 디펜더나 위기 상황에서 힐링이나 버프를 주는 서포터도 중요하지만 강력한 공격력을 겸비한 레인저나 후방에서 묵직한 한방을 선사하는 스나이퍼의 무게감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게임 방식이 횡스크롤로 전개되는 만큼 공격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전면에서 탱킹을 해주는 방패병보다 총과 칼을 각각 주무기로 사용하는 레인저 및 스트라이커의 활용비중이 높다. 다만 유닛의 공격유형을 잘 확인하지 않을 경우 ‘뮤탈리스크에게 덤비는 저글링’(스타크래프트로 든 예시)처럼 처참한 현장을 목도할 수 있으니 가급적 모두형 공격타입도 추가하는 편이 좋다.
전투 콘텐츠와 달리 소대원 수급 및 관리 부분은 다소 어려운 편이다. 캐릭터 뽑기는 ‘채용’으로 설정했는데 일반적인 시스템과 달리 채용계약서가 필요하며 채용의뢰시 완료단계까지 걸리는 시간이 소요돼야 캐릭터를 수급할 수 있다. 곧바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긴급채용 아이템이 필요하다. 채용자원은 전투 및 미션보상으로 얻거나 상점에서 쿼츠(게임재화)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총 10개의 채용의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쿼츠로 채용의뢰칸을 구매해야 했고 레벨업도 ‘연봉협상’이라는 이름으로 설정돼 기존의 육성시스템과는 차이를 보였다.
‘섬란카구라: 시노비 마스터’가 서비스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철수한 것처럼 국내 서브컬처게임시장은 캐릭터와 RPG 요소 외에도 메카닉, 디펜스 등 차별화된 요소를 가미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다. 명일방주가 확고한 디펜스 RPG를 구사한 만큼 양강구도를 형성한 카운터사이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