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가 공유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들여다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바이스 뉴스, 더 버지 등 북미 외신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코로나19 정보를 공유하는 SNS 계정을 추적중이다. 외신들은 중국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SNS를 감시하며 코로나19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려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내 코로나19 부정 여론은 의사 리 웬리앙이 숨지면서 한층 거세졌다. 리 웬리앙은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 해산물시장에서 7명의 환자가 급성 호흡기 증후군과 비슷한 진단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후 의과대학 동문이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 알린 바 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리 웬리앙과 동료 의사들은 허위 사실유포 혐의로 공안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이후 리 웬 리앙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결국 지난 6일 숨을 거뒀다.

리 웬리앙이 코로나19로 숨지자 중국내 SNS에서는 온라인 시위를 방불케 할 만큼 부정적인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중국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와 우한내 의료물자가 부족한 점 등을 상세히 알리기 시작한 것. 실제로 리 웬리앙이 숨진 후 웨이보에서는 ‘나는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I want freedom of speech)는 해시태그 게시물이 퍼졌다. 약 하루만에 200만개가 넘는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이 웨이보에 업로드됐다.

바이스 뉴스는 최근 중국정부의 감시가 대중적인 규모에서 개별적인 접근으로 변화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캘리포니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한 중국인 남자가 우한지역에 있는 가족에게 코로나19 정보를 공유하자 중국정부가 그의 친구들에게 미국내 소재지를 물어봤다고 한다”는 소식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상하이 지역에서 해당 중국인 남성의 위챗 계정을 접속한 시도가 있었다”며 “개인정보 침해 요소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정부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뉴스 검열 및 관련 지역 주민의 SNS 게시물 삭제를 지시해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시나웨이보, 바이트댄스, 텐센트에 감독기관을 설치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트댄스의 경우 ‘틱톡’의 모기업이며 텐센트는 중국내 이용률이 높은 SNS 위챗 플랫폼을 운영중이다.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서비스를 강력하게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한편 외신들은 중국내 네티즌이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온라인 검열을 피하는 시도가 늘었다고 밝히며 이에 따른 중국정부의 검열과 감시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