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와 그의 아내인 30번째 환자가 격리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이 선별진료소 뒤로 보이고 있다./사진=김병문 뉴시스 기자
서울대병원 대구·경북 지역 이외에 의료기관은 전화 상담 처방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됨에 따라 원격의료의 일종인 전화상담·처방과 대리처방이 24일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오는 28일부터 기존 치료를 받아왔던 일부 환자들에 대해서 전화상담 처방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 방편으로 의사 판단에 따라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 경우 환자가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전화상담·처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을 포함 대구·경북지역 의료기관에서 전화상담 처방을 개시했으나, 다른 의료기관들은 아직 논의중인 단계에 그쳤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제도라 의료기관의 혼란이 야기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발열 등 감기처방 외에 모든 질환에 대해 허용되기 때문에 전화상담 처방이 많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문제다.

대구·경북 지역은 전화상담 처방이 활성화 단계다. 지역내 환진자가 급속도록 증가하는 상황에서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는 이 만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경북의사회 관계자는 "현재 전화상담 처방을 허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며 "환자와 의사를 보호하는데 있어서 전화상담 처방은 분명히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전화상담 및 처방을 한시적으로 시행하라고 안내했다"며 "지속적으로 회원들에게 환자 처방 방식에 대해서 문의가 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5일 오후부터 외래환자의 전화 상담 및 처방을 시작했다. 기준은 대구·경북 소재 주소지로 등록된 환자로, 각 진료과 외래에서 진료예정일 하루 전에 대상 환자를 의사가 선별하고 상담 시간을 환자에게 통보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화상담 처방을 곧바로 시행하지 않고 검토중인 병원들을 일부 확인한 결과 ▲서울성모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중앙대병원 ▲길병원 등이다.

이들 모두 논의중인 단계로 시행에 있어서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은 서울·경기 지역 병원이기도 하다. 또 대한의사협회가 전화상담 및 처방에 대해 전면 거부한 것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의협은 "일방적으로 발표한 전화 상담 및 처방 허용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며 "의료계와 사전 논의 없이 보건복지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화 처방이 시행될 경우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간단한 증세로 진단받을 경우 일상생활을 누리면서 주변에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