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약국과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에 마스크 공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3월 초는 돼야 실제 구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어제 마스크 수급안정 추가조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마스크 생산물량의 50%를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 공적판매처에 공급해 27일 오후, 늦어도 28일부터 구입할 수 있게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판매는 다음주 초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3월2일 오후부터 보건용 마스크 40만장을 판매하고 이전에도 추가 물량이 확보되면 앞당겨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매 관서는 대구·청도 지역과 공급 여건이 취약한 전국 읍·면에 소재한 우체국이고 판매 수량은 1인당 5매 이내다.
우정사업본부는 “공급물량 확대로 수급이 안정화되면 우체국 창구판매와 병행해 우체국 쇼핑 온라인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농협과 약국도 마찬가지다. 전국 약국에 원활하게 제품이 공급되려면 3월 초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사와 판매처 준비기간, 대구 경북지역 우선 공급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서다. 농협도 마스크 물량 수급 등의 문제로 3월 초쯤 판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발표만 믿고 오늘부터 마스크 구매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소비자는 “오늘 약국에 들렀는데 3500원이더라. 그래서 쓰던 거 며칠 더 쓰기로 하고 안샀다”며 “정부시책에서 살 수 있는 마스크는 아직이다. 종로 대형약국에 전화해보니 3월 초에 들어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마스크가 없어 손수건으로 막고 다니는데 동네 약국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우체국과 농협을 찾은 소비자들도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오늘 오전 한 지역 우체국을 찾았던 소비자는 “우체국 입구에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는 3월2일 이후 판매 예정이라는 공지가 써있었다”며 “마치 당장 마스크를 공급하는 것처럼 발표하더니 마스크로 희망고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협 하나로마트를 찾은 소비자 역시 3월 초에 일반 매장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답변을 듣고 빈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소비자 불만과 비난이 쏟아지며 공급처로 지목된 곳들도 난처한 상황이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기사만 나오고 물량은 들어오지 않아 마스크를 구하는 문의 때문에 업무 마비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