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커머스업체 쿠팡을 작심 저격했다.
신 회장은 5일자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와 인터뷰에서 "매년 1000억엔(약 1조1000억원) 이상 적자를 내고도 주주로부터 보전 받을 수 있는 기업하고는 경쟁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롯데가 이달 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ON' 공식 출범을 앞두고 국내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0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커머스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전자상거래 사업에 지원을 집중할 것"이라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에서 따로 하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롯데온'으로 통합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룹의 주축인 유통사업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어려운 한국 경제 등을 이유로 지난 5년간 1조엔(약 11조420억원)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사업을 키우는 대신 오프라인 사업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신 회장은 한국 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드럭스토어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200개 점포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에선 호텔과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은 "일본 화학 분야 매수도 검토한다"며 "히타치 케미칼 인수가 성사되진 않았으나, 유력한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많아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 사업에 대해서는 "인수합병(M&A)도 활용해 객실수를 5년 후 현재의 2배인 3만실로 늘릴 것"이라며 "오는 6월 미국 시애틀에 고급 호텔을 열고 영국에서도 개장을 검토 중이며, 앞으로 3~4년간 일본 도쿄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호텔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2015년 벌어진 '형제의 난'과 관련해선 "한국 재벌들은 이런 가족 내 문제가 많다"며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도 이제 문제가 없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