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주목된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라고 밝혔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우리 국민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라며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또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라며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건강을 챙기는 한편 코로나19 이외에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서도 진솔한 소회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이날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을 계기로 주고받은 것을 제외하면 1년3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12월30일 친서를 통해 서울 답방 무산에 대한 양해를 구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남북관계 발전과 비핵화에 진전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친서를 주고 받은 방식에 관해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저희가 밝힌 바가 없다"면서 "다만 저희가 유지하고 있는 소통 채널을 통해 받았다"고 말했다.
3·1절 101주년 기념사에서 제안한 문 대통령의 보건분야 협력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별도의 채널에서 따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친서와 관련해서는 특별하게 말씀 드릴 수 없다"고 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언급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진솔한 소회'가 최근 발표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들어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만 했다.
남북정상 간 친서 교환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평가에 대해선 "지금 계속 평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서로 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런 일환에서 이런 친서 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