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전날(5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1인당 5매였던 구매한도를 1인당 2매로 줄인다는 내용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뉴스1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시행 첫날이다. 정부는 오늘(6일)부터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일주일에 1인당 2매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또 한 사람이 중복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분증과 구매 이력을 확인 후 판매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날만 571만장의 마스크가 약국에 풀린 가운데 여전히 구매하기 쉽지 않다는 하소연이 많다.
◆여전히 확인하기 힘든 마스크 재고… "전화도 안받아요"

"마스크가 약국에 들어왔는지, 언제 들어오는지 문의 전화를 했으나 대부분 전화가 꺼져 있었습니다."


직장인 A씨(26·여)는 6일 직장 인근 약국에 전화를 걸었다. 마스크 판매시간과 재고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수차례의 전화에도 통화연결음만 계속 될 뿐이었다.

A씨는 "마스크 판매 시간을 알 수 없어 오전부터 인근 약국들에 전화했다"며 "계속 전화를 안 받다가 오후가 되니 '이미 다 팔렸다'고 말하더라. 직장인의 경우 계속 약국 앞에서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인데 대리구매도 안되고 어떻게 구해야 하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5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1인당 5매였던 구매한도를 1인당 2매로 줄인다는 내용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또 마스크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구축해 마스크 판매자가 구매자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구매 이력을 체크함으로써 더 많은 소비자들의 마스크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책 시행 첫 날인 6일 약국마다 마스크 구입 가능시간이 다르고,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 지정된 약국 중 일부는 물량이 들어오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선을 빚었다.

실제로 '머니S'가 이날 오후 중구에 위치한 약국 10여곳에 전화해 본 결과, 4곳은 전화를 받지 않아 판매시간을 확인할 수 없었다. 전화를 받은 6곳 중 4곳도 재고가 모두 소진된 상태였으며, 판매시간은 모두 달랐다. 판매시작 시간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약국이 "모른다"고 답할 뿐이었다.

약사 B씨는 "구체적인 마스크 판매시간을 말하기 어렵다"며 "손님들이 이른 오전부터 기다리고 있어, 물량이 들어오는대로 판매를 개시한다. 매일 입고되는 시간도 달라 공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책 시행 전과 같이 무작정 약국 앞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명동의 약국을 찾았던 C씨는 "식약처가 발표한 공적 마스크 판매처 목록을 보고 약국에 왔는데 오늘 물량이 안들어왔다니 황당하다"라며 "이젠 자료를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모르겠다"고 분노를 표했다.

여전히 마스크 수급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자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마스크 판매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도 대거 등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마스크 재고' 알려주는 글·사이트 등장… 정부차원 대책 '시급'   

여전히 마스크 수급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스크 판매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도 대거 등장했다. 

6일 강서구 맘카페에서는 '강서구 공적마스크 판매약국 명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현재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약국 명단"이라며 "추가로 판매 중인 약국은 댓글로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해당 글에는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약국 방금 다녀오니 마스크 남아있더라", "○○약국는 마스크 품절" 등 다수의 댓글이 달렸다. 

이 외에도 각 지역별 커뮤니티에는 '○○○○○○ 약국 마스크 있다', '△△ 약국에서 마스크 사셨냐', '□□ 약국 마스크 지금 판매 중'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오후 5시42분 기준 서울 청계천 인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마스크는 모두 품절 상태다. /사진='마스크 알리미' 홈페이지 캡처

또 마스크 재고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사이트가 민간에서 개발됐다. 

고려대학생 4명은 이날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와 함께 개발한 '마스크 알리미' 사이트를 공개했다. 이들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코로나 알리미'를 개발하기도 했다. 

'마스크 알리미'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오프라인상에서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을 알 수 있다. 현재 위치를 입력하면 인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마스크의 재고 현황을 알 수 있다. 품절이 된 곳은 '품절(Sold out)'이라고 뜨며 마스크 재고가 남아있는 곳은 파란색으로 '24hrs'이라고 뜬다.

다만, 해당 사이트는 편의점 외 약국·우체국 재고현황은 확인 불가하다. 특히 매번 긴줄이 형성되는 우체국·약국의 경우 사람들이 몰리는 상황 자체가 집단 감염을 발생시킬 수 있어, 재고현황 혹은 판매 시간대라도 파악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이 한번에 마스크 구매 못하고 여러 약국 돌아다니지 않도록 약국의 재고 현황을 알리는 약국앱(애플리케이션)도 조속 시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같은 지시에 대해 "어느 약국에 마스크가 있는지 몰라서 헛 걸음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약국에 남아 있는 마스크 재고 현황을 표시하는 앱을 개발 중에 있는데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