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환자 3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시설에서 대규모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은 경기도에서는 처음이다.
6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와 분당제생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말기암 환자 A씨(77)가 호흡기 무증상, 심한 딸꾹질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A씨는 지난 4일 발열과 폐렴 증세를 보여 음압병실에 격리됐고 이후 검사를 실시한 결과 5일 오후 4시쯤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날 밤 11시30분쯤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4번 확진자 B씨(74)와 병원 내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기저질환이 있으며 지난 3일 오후 6시 호흡곤란 증세로 분당제생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폐렴 소견이 나온 데다 발열증상을 보여 저녁 8시 음압병상으로 격리 조치돼 검체 채취를 했다.
검체 검사결과 4일 오후 4시쯤 1차 양성 판정이 나왔고 질본의 2차 검사 결과 5일 0시16분 코로나19 확진자로 최종 판정됐다.
B씨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뒤 수 차례 병원을 오가며 진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 29명과 접촉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보건당국이 6일 오전까지 파악한 B씨의 접촉자는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4명을 포한한 가족 5명, 약국 2명, 병원 29명, 택시기사 2명 등이다.
병원측은 해당 병동 환자와 밀접 접촉한 의료진, 직원, 환자 등 171명에 대해 검체 채취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들은 발열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었으며 5일 밤 10시14분과 6일 오전 0시9분에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측은 검사 결과가 나온 직후인 이날 오전 0시30분을 기해 외래와 응급실의 진료를 중단했다.
병원은 진료 중단 기간에 입원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입원실을 재배치 한 후 방역할 예정이다.
아울러 밀접접촉 직원을 중심으로 전 직원, 환자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1500여명 전 직원에게 코로나19검사를 시행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기에 진료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영상 병원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검사 관련 차량 이용 원스톱 서비스까지 했지만 호흡기 무증상 환자의 감염에 대해 대책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선제적 조치가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입원 환자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감염된 환자와 직원들에게 빠른 쾌유의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