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팀 부진의 원흉으로 떠올랐다. "투자에 소극적이다"라는 팬들의 집중 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영국 현지 토트넘 전담기자가 다소 다른 시선을 내놨다.
토트넘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달 중순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이래 공식전 6경기에서 단 1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 사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FA컵에서는 탈락의 쓴 맛을 봤다.
팬들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레비 회장을 지목했다. 토트넘은 지난 1월부터 주축 공격수 해리 케인과 손흥민, 스티븐 베르흐베인이 연달아 부상으로 빠지며 공격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케인이 빠지자 전문 최전방 공격수 기근을 겪었다. 하지만 레비 회장은 케인이 1월 초에 다쳤음에도 남은 이적시장 기간동안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보강하지 않았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의 영입은 미드필더 제드송 페르난데스와 측면공격수 베르흐베인에 그쳤다. 이에 팬들은 SNS 등을 통해 레비 회장을 질타하고 그를 향해 팀을 떠나라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토트넘 전담기자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구단을 전담해 취재하는 알라스다이르 골드 기자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진행한 'Q&A'에서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면 다니엘 레비 회장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가능성이 희박하다"라고 답했다.
골드 기자는 "레비 회장은 토트넘 서포터즈와의 회의에서 이러한 비판이 자신에게 영향을 줄 수 없음을 확인시켰다"라며 "그는 서포터즈에게 자신이 구단과 관련한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 지어진, 세계에서 가장 넓고 좋은 경기장 중 하나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레비 아웃'이 울려퍼지는 걸 보는 건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다"라며 "레비의 깐깐한 재정 관리가 팀 경기력에 영향을 끼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12억파운드(한화 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경기장 신축 비용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재정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 역시 인상적인 부분"이라고 짚었다.
다만 골드 기자는 레비 회장의 이러한 긴축 재정이 상당 부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의 도움을 받은 것임은 인정하면서 "이제 핵심은 남은 기간 (재정과 팀 운영 사이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다. 이 부분을 조세 무리뉴 감독이 바로잡지 않는다면 (토트넘에서) 오래 머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레비는 그간 '투자는 성공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늘어난 경기장 입장 수익이 스쿼드를 위한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SNS에서의 아우성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