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결과를 가늠할 여론조사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에 동일한 내용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더라도 조사기관 별로 결과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같은 조사 다른 결과, 왜?
같은 조사 다른 결과, 왜?
지역구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서도 더불어시민당(31.8%)의 지지율이 미래통합당(19.3%)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지난 22~24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례대표 정당투표 지지율에서는 미래한국당(32.35%)이 더불어시민당(26.9%) 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열린민주당(12.6%) ▲정의당(7.4%) ▲국민의당(6.0%) ▲기타정당(3.6%) ▲민생당(1.7%) 등의 순이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두 여론조사는 같은 기간에 실시됐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앞선 총선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정확성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20대 총선에서는 총선 투표 직전인 2016년 4월 4~6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 새누리당(39%)이 민주당(21%)과 국민의당(14%)에 비해 우세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민주당이 123석을 얻어 새누리당을 앞섰다.
19대 총선에서도 개표결과가 사전 여론조사와 달랐다. 총선을 한달 앞두고 ‘지지할 후보의 정당’을 묻는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이 49%, 새누리당이 37%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민주당(127석)과 통진당(13석) 등 야권이 140석에 그치면서 새누리당(152석)에 패했다.
여론조사, 왜 매번 틀리나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유선전화 의존 ▲조사기관 난립 ▲낮은 응답률 ▲짧은 조사 기간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우선 조사 기간이 짧고 응답률이 낮아서 대표성 있는 표본 확보가 어렵다. 국내 기관의 여론조사는 대체로 2~3일에 내에 조사를 끝내 날림조라는 지적을 받는다. 응답률도 형편없다. 여론조사 응답률은 자동응답전화(ARS)의 경우 5%, 전화면접조사의 경우 10% 안팎에 불과하다. 100명에게 전화를 걸면 10명에게 응답을 받기도 힘들다는 얘기다.
선거철에 여론조사가 난립하면서 불성실한 응답자가 증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응답에 적극적인 성향의 사람들로 진행된 여론조사는 편향오차가 존재할 수 있다.
통신 환경의 변화로 정확한 표본 추출도 힘들어지고 있다. 지난 대선부터 여론조사를 할 때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여전히 유선전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젊은 층의 표심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
한 리서치업체 연구원은 “표본 크기나 표본 설계, 조사 방법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 차이가 크다”며 “정확한 결과를 내려면 응답률과 조사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데 국내 여론조사는 저단가, 저품질의 고질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