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까지 뉴발란스 유니폼을 입었던 리버풀은 다음 시즌부터 나이키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멈춰선 가운데 여름이 지나면 스폰서 계약 문제로 법적 분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영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기준으로 영국 내에서는 1만18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580명이 숨졌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모든 프로축구 리그를 다음달 30일까지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남은 시즌 일정이 언제 재개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이날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유니폼 제작사 등 메인 스폰서들과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6월30일을 전후해 종료되는 스폰서 계약이 리그가 연기됨에 따라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 가장 큰 위험성을 안고 있는 구단은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다음 시즌부터 수년 간 사용하던 뉴발란스 대신 나이키로 유니폼 제작사가 바뀐다. 뉴발란스와의 계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리버풀은 늦어도 여름부터는 나이키의 새 유니폼을 입고 프리시즌 경기에 나서야 한다.
다음 시즌부터 리버풀의 유니폼을 제작하는 글로벌 스포츠 용품 업체 나이키. /사진=로이터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재개가 계속 늦어져 여름까지 미뤄질 경우 이는 큰 문제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 뉴발란스 측은 리버풀이 역대 최초로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하는 순간에 자사 유니폼이 함께하는 것으로 계약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발란스는 리버풀의 리그 우승에 따른 보너스를 구단에 지급하지 않거나, 최악의 경우 되레 일정 금액을 환급받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나이키도 연당 7000만파운드(한화 약 1035억원)라는 거액이 들어간 만큼 계약 기간 준수를 고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체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미 새 유니폼 디자인을 내놨으며 수십만벌에 달하는 유니폼을 미리 제작해 창고에 쌓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메인스폰서 계약 건과 관련해서는 첼시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첼시는 다음 시즌부터 휴대전화 및 네트워크 업체 쓰리(Three)로 메인스폰서가 바뀐다. 쓰리는 기존 요코하마 타이어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3년 간 1억2000만파운드(한화 약 1780억원)라는 거액을 첼시에 안겼다. 첼시 역시 시즌 종료가 미뤄질수록 어떤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