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 선언을 했지만 일본 내에서는 '이미 늦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부야 겐지 킹스칼리지런던 인구보건연구소 소장은 "일본은 엉망진창이 됐다. 확진자들은 겨우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환자가 급증할 시 도쿄 의료시스템은 붕괴될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일본에서는 이날까지 520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109명이 숨졌다. 특히 지난달 20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이후 18일 만에 수가 급증하면서 우려를 키웠다.
일본 중환자치료의학회에 따르면 일본은 인구 10만명당 중환자용 병상이 5개뿐이다. 이는 독일(30개), 이탈리아(12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전날 긴급사태 선언을 통해 바이러스 검사 건수를 하루 2만건씩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실제로 갖췄는지 의구심도 제기된다. 후생성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일본 내 검사 건수는 총 8만여건에 불과하다.
긴급사태를 선언했지만 대부분의 조치가 강제성이 없어 이행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 시민들의 자발적 외출 자제에 달려 있고, 이를 위반한 경우 처벌이 없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은 여전히 정상 운행되고 있고, 어린이집도 일부 운영되고 있다.
니시우라 히로시 홋카이도대학 역학 교수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도쿄 확진자 수가 폭발적 급증기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보다 더 강력한 규제조치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