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자신을 '전시 대통령'에 비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현지 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시 대통령' 홍보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의 제니퍼 루빈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시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지만 '국기 신드롬'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국기 신드롬'이란 전쟁 등 국가적 위기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지지도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이날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사망자도 1만2910명에 이른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전시 대통령'에 비유하며 바이러스 시국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루빈은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유력주자와의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가 잇따라 뒤처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노스플로리다대학 여론조사에선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40~46%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격차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다. 이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45%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3%에 달했다. 전통적으로 '현직'에도 불구하고 50% 미만이면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가장 최근에 실시한 모닝컨설팅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달 20일 이후 13%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들은 '현직 프리미엄'과 '언론 노출 빈도'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더더욱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웠음을 암시한다.

다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심리학적으로 인간이 죽음을 더 잘 인지하게 되면 자신들을 보호한다고 주장하는 지배적인 지도자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불안한 심리가 오히려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할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고 다소 상반된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