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서울 격전지로 꼽히는 동작을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마다 두 후보의 격차가 상이하게 나타나 유권자의 혼란이 예상된다.
8일 MBC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5.3%, 나 후보의 지지율은 42.8%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2.5%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반면 서울경제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7일 동작을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 지지율은 48.0%, 나 후보는 35.5%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두 결과 모두 이 후보의 우세로 나타났지만 한 여론조사업체에선 오차범위 내로, 다른 여론조사업체에선 두자릿수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비슷한 기간에 진행된 여론조사임에도 결과는 조사기관 별로 제각각인 셈이다.
이처럼 여론조사별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유선전화 의존 ▲조사기관 난립 ▲낮은 응답률 ▲짧은 조사 기간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우선 조사 기간이 짧고 응답률이 낮아서 대표성 있는 표본 확보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관의 여론조사는 대체로 2~3일 내에 조사를 끝내 '날림조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두 업체의 여론조사 역시 각각 하루, 이틀 사이에 집계됐다.
낮은 응답률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론조사 응답률은 자동응답전화(ARS)의 경우 5%, 전화면접조사의 경우 10% 안팎에 불과하다. 100명에게 전화를 걸면 10명의 응답을 받기도 힘들다는 얘기다.
선거철에 여론조사가 난립하면서 불성실한 응답자가 증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응답에 적극적인 성향의 사람들로 진행된 여론조사는 편향오차가 존재할 수 있다.
통신 환경의 변화로 정확한 표본 추출도 힘들어지고 있다. 지난 대선부터 여론조사를 할 때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여전히 유선전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젊은 층의 표심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리서치업체 연구원은 “표본 크기나 표본 설계, 조사 방법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 차이가 크다”며 “정확한 결과를 내려면 응답률과 조사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데 국내 여론조사는 저단가, 저품질의 고질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