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1시30분, 사전투표소(신사제2동 제5투표소)가 마련된 서울 은평구 신사2동 주민센터에는 한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21대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 늦은 주말 아침을 챙기고 나온 시민들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코로나19 사태가 투표소 풍경을 바꿔 놓은 가운데 한표를 행사하겠다는 유권자의 열의는 한결 같은 모습이다. 더구나 사전투표 첫날(10일) 역대 최고의 투표율(12.14%)을 기록하면서 사전투표소의 열기는 더 뜨거워 보였다.
주민센터에는 긴 줄이 형성돼 있었다. 4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공간 상 거리두기가 불가능해 보였다. 한 선거사무원은 “어제보다 오늘 더 (유권자들이) 많은 것 같다. 오전 9시가 지나면서 투표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오후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4층에서 지하1층 계단까지… 질서정연한 ‘한표’ 열기
유권자들은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한 뒤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분증 확인과 서명 등을 거쳐 기표소로 향했다. 대기에서 기표까지 한표를 행사하는데 20여분 소요됐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전모씨(37·여)는 “코로나 사태 탓인지 각 정당이 정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한 것 같다. 정책과 비전의 자리를 거친 막말이 채우는 것 같아 화가 치민다”며 최근 잇따른 막말 사태를 비판했다.
박모씨(63·남)는 “오늘은 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101주년이 되는 날이다. 먼 중국에서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수립된 임시정부의 뜻을 새기며 작은 한표에 큰뜻을 담았다”면서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이 보다 건강하고 발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비닐장갑…. 코로나19 사태가 낳은 투표 현장의 단상이다. 낯선 게 더 있다면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모습을 아예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한 부부 유권자는 “그동안 산교육 차원에서 아이들과 투표소를 함께 찾았는데 올해는 그럴 수 없어 아쉽다”면서도 “대신 본투표와 개표 과정을 TV로 함께 챙겨볼 것”이라고 했다.
사전투표율 ‘고공행진’, 11일 낮 12시 ‘17.8%’
전국 투표율 중 전남이 25.7%로 가장 높다. 이어 전북 24.6%, 광주 21.9%, 광주 21.9%, 세종 20.8%, 경북 19.9%, 강원 19.8%, 경남 18.4%, 충북 18.0%, 서울 17.8%, 대전 17.8%, 충남 17.3%, 제주 17.0%, 울산 16.8%, 부산 16.7%, 인천 16.2%, 경기 15.7% 순이다. 가장 낮은 지역은 15.2%를 기록한 대구다.
전국 3508개 투표소에서 진행 중인 4·15 총선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 등이 있으면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다.
유권자는 투표소에 비치된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뒤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선관위 대표전화 1390으로도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