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사전투표가 30~4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의 '세대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세대별로 경쟁하듯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유권자 4399만4247명 중 899만5756명이 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율은 20.45%로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6·4 지방선거 이후 동시간대 가장 높은 수치다.
사전 투표율이 높은 건 그만큼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코로나19 여파도 사전투표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감염을 우려하는 유권자들이 줄을 길게 서는 본투표보다 이틀간 나눠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의 경쟁으로 흘러가면서 양측 지지층이 세력 대결을 벌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범여권 등 진보 지지세가 강한 30~40대 젊은층과 야당 등 보수 지지세가 뚜렷한 고령층이 사전투표소에 나와 대결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날 전국 총 3508개 투표소에는 젊은층과 고령층이 고루 방문하는 모양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전날(10일)에도 서울 종로와 광화문 등 회사가 밀집한 지역 투표소에는 20~40대 직장인이, 아파트나 주택가 인근 투표소에는 60대 이상 고령자가 모이면서 모든 세대가 고루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세대간 대결은 여론조사에서도 예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3040세대와 5060세대가 모두 높은 투표 의지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 투표참여 의향층은 ▲18~29세 52.8% ▲30대 71.3% ▲40대 77.0% ▲50대 73.8% ▲60대 83.8% ▲70세 이상 82.5% 등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전투표에서 세대 대결 양상이 나타나면서 이번 총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오르면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도 이러한 평가를 토대로 사전투표 열기가 전체 투표율에 영향을 미쳐 진보 진영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통합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정권 심판'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통합당은 코로나19의 감염시 위험도가 큰 고령층과 일명 '샤이 보수'가 이미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