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을 4.15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뉴스1
미래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세번째 배지를 달 수 있을까. 4·15 총선 부산 남구을 선거구의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가운데 박재호 후보가 보수 텃밭인 이곳에서 4번의 도전 끝에 꽂은 깃발을 이언주 후보가 회수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박재호·이언주 여론조사 오차범위 '박빙'… 이언주 상승세

남구 용호동과 대연 1·3동을 포함한 남구을 선거구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현역 의원들간 맞대결이 펼쳐지는 지역구다. 현재 남구을에선 이언주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박재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초박빙의 상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6일 실시해 7일 발표한 부산 남구을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재호 후보와 이언주 후보 모두 45.5%를 받으며 지지율은 동률로 나왔다.


이어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6일과 7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재호 후보 46.9% 이언주 후보 43.1%로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을 나타냈다. 앞서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후보 등록 직후인 지난달 29~30일 실시해 31일 발표한 결과인 박재호 후보가 51.4%, 이언주 후보가 39.2%의 지지율을 나타내 오차범위(±4.4%포인트)를 벗어났던 것과는 달라진 것이다.  

당초 20~30대 젊은층이 결집한 대연 1·3동이 남구을에 편입되면서 박 후보의 우위가 예상됐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가 초반 다소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거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초박빙'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주말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언주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에 방문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남구에서 4선을 한 김무성 의원도 측면지원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이 때문에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일보 여론조사의 경우 유선20.8%·무선79.2% 비율이고 중앙일보는 유선20.1%·무선79.9% KBS 유선8%·무선92% 비율로 각각 조사했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남구을 후보가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공약은? 박재호 "트램유치" 이언주 "양쪽 상가 매입"

박재호 후보는 3전4기 끝에 4년 전 보수 텃밭인 이 지역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그는 자신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트램 유치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반면 보수의 전사로 불리는 이언주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보수지지층 결집에 힘쓰고 있다.

박재호 후보와 이언주 후보는 지난 5일 TV토론회에서 ▲용호동 지역 교통난 ▲이기대 개발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두 후보는 용호동 지역의 고질적인 교통난 문제 해결 방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박재호 후보는 트램 유치를 내세우며 "국토교통부에서 지난달 26일 고시를 통해 부산시 도시철도 구축계획에 오륙도선이 포함됐음을 공식화했다.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 어귀 삼거리까지 1.9㎞ 실증구간이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언주 후보는 "남구 교통 현안이 용호로 일대 혼잡 문제인데 2단계 구간이 용호로 일대를 지난다. 여기 차선이 왕복 4차선인데 2차선을 물고가면 1차선씩만 남는다"며 "택시, 승용차, 버스가 1차선으로 줄줄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쪽 상가를 매입해야 하는데 수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박재호 후보는 "트램은 매립형이다. 도로에 묻는 거고 버스도 같이 다닌다"며 "용호동 본동에서 올라가서 SK까지 갈 때는 차선이 하나만 있으면 된다. 버스도 함께 다닐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언주 후보는 "매립형이라고 했으나 지상전차인데 세종시에도 비슷한 원리가 있다. 배차간격을 조절해서 같이 달린다는 거 아닌가"라고 맞받아 치며 트램 노선에서 버스와 동시간에 운행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미래통합당 남구을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기대 일대 개발… 박재호 "자연 그대로 보존" 이언주 "부티크 호텔"

남구을의 또다른 현안인 용호동 이기대 일대 개발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이 오갔다.
박재호 후보는 "이언주 후보가 이기대 공원을 부티크 호텔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는데 내가 이기대를 지키기 위해 4년 동안 이리뛰고 저리뛰어서 자연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며 "이 문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잘 들어봐야 한다. 이기대공원을 개발하겠다는 말은 주민들의 말을 다 들어보고 하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언주 후보는 "이기대 공원을 개발한다고 딱 집어서 얘기한다보다는 그 일대를 문화관광 클러스트로 개발하면서 그 안에 (부티크 호텔)그런 것들을 해볼 수 있다는 말"이라며 "주민들의 의견 잘 경청할 계획"이라고 받아쳤다.

남구을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발전방안를 묻는 공통질문에서는 박재호 후보는 '2030월드엑스포 남구 일부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이언주 후보는 '교육 문제'를 꼽았다.

박재호 후보는 "한때 제일 잘 사는 동네가 남구였는데 쇠락의 길을 걸은 게 지난 몇십년 간의 일이다"며 보수가 장악해온 부산 정치구도를 겨냥했다. 이어 "최근 다시 깨어나고 있다. 트램과 용호부두 재개발, 재건축 전 분야에 대해 남구발전 기반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2030월드엑스포 일부가 남구에서 개최되면 부산항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있다. 남구의 미래를 위한 각종 주민편의시설 건립, 대규모 SOC투자를 받아 교통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언주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게 교육 문제다. 아이들 교육에 대해 마음이 많이 쓰일 것"이라며 "(학급) 과밀문제, 통학로 문제와 교육수준을 높일 수 있게 입시정보교육센터를 만들고 남구를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용호만 문제, 씨사이드 문제, 제대로 실천되지 못했다. 부산 전체 해안선을 잇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의 중심이 남구가 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남구 해안선을 보면 시드니 해안선이라든가 싱가포르 클라킷, 홍콩의 콸른베이 같은 멋진 워터푸르프가 연상이 된다. 자연과 조화롭게 해서 추진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부산 남구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여 유권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KBS 여론조사는 부산 남구을(응답률 16.8%·대상 500명)을 대상으로 표집틀·조사방법은 유선RDD(8%) 무선 가상번호 전화면접 조사(92%) 비율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권역·성·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이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부산일보 여론조사는 남구을(응답률 6.8%·대상 515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표본 추출물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전화 RDD로 유선 20.8%·무선 79.2% 비율로 조사했다. 조사결과는 올해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한 것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이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지난 6~7일 남구을(응답률 14.6%·대상 503명)에서 무선 가상번호(79.9% 비율)에 유선 임의 전화걸기(RDD)를 결합한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2020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값(셀 가중)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다.이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