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세계 영화 양대산맥인 '발리우드'(인도 영화계)까지 멈춰세웠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는 코로나19로 인해 인도 영화계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발리우드로 통칭되는 인도 영화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시장을 구축했다. 2018년 기준 인도 영화 시장은 24억4000만달러(한화 약 2조9753억원)의 가치로 평가받았다. 최근 중국 영화계의 급격한 상승세가 왔음에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이 대형 시장까지 멈춰섰다. 인도에서는 이날까지 920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331명이 숨졌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인도 정부는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앞으로 21일 동안 전국에 강도 높은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학교와 교통, 산업시설이 모두 폐쇄됐고 주민들도 필수품 구매를 제외하면 외출이 제한됐다. 봉쇄령은 향후 추가 연장될 것으로 점쳐진다.
전국에 봉쇄령이 떨어지자 영화 산업도 멈췄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에서 '역대 최대 흥행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로히트 셰티 감독의 신작 '수리야반시'는 지난달 24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봉쇄령으로 인해 개봉이 연기됐다. 이 기간 개봉될 예정이던 작품들도 모두 시기를 미뤘다.
배우들도 갑작스레 촬영 스케줄이 사라지며 일자리를 잃었다. 유명 여배우 칸가나 라놀트는 인도 남부 타밀 나두주에서 45일 동안 신작을 촬영하다가 촬영 스태프가 일정 수 이상 현장에 모여 있으면 안된다는 정부 지침에 따라 촬영을 중단했다.
이밖에 수많은 배우들의 촬영이 취소되며 이들은 SNS로 모여들고 있다. 매체는 "배우들이 집에서 설거지하는 일상을 올리거나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일부는 자신들의 지식을 활용해 교육 영상을 게재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인도 영화계가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확실치 않다. 이에 대해 유명 감독인 카비르 칸 등은 "4개월 안에 (발리우드) 사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낙관적 태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일부 감독과 배우들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기간에 영화계가 자신들의 걱정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지금은 사람들이 삶에서 (영화 대신) 조금이나마 즐거운 다른 요소들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우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