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13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 제명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사진은 10일 차 후보가 미래통합당 당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1
미래통합당이 13일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시킴에 따라 사전투표에서 관련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의 표가 모두 사표(死票)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미래통합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차 후보에 대한 제명 안건을 의결해 만장일치 통과시켰다. 차 후보는 당적 이탈로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가 주말에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보니 문제 의식을 느꼈다”며 “왜 이런 일이 지난 일주일간 벌어졌는가 되짚어 봤는데 가장 심각한 것은 차명진 이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세분석에서도 3040대 중도층이 움직이는 현상들이 뚜렷히 일어났다”며 “또다시 물의 일으킨 데 대해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려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13일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 제명 소식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이 미래통합당 홈페이지에 다수의 비판글을 게재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차명진 제명,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각론을박

차 후보 제명이 결정된 후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는 관련 결정을 철회하라는 지지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미래통합당 홈페이지에 “딱 사전투표 기간 만큼 시간 끌다 오늘 선거 2일 남은 시점에서 (차 후보를) 제명 처리했다”며 “애초에 당신들이 제명이니 뭐니 떠들어 대며 불필요하게 판을 키운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의 판단이 옳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네티즌은 “사전투표는 진성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이미 투표 했을테니 이쯤에서 차명진 제거해 중도층을 흡수하려는 것”이라며 “당의 고육지책이었다 생각하며 격려하자”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경기 부천병 사전투표율은 얼마나 될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진행한 사전투표에서 경기 부천병 지역구 투표율은 19.71%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 전체 사전투표율인 23.88%를 밑도는 수치로 도내에서도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차명진 제명, 오차범위 밖 뒤처진 결과도 감안한 듯"

경기 부천병에서 차 후보가 중도 하차함에 따라 후보자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신현자 정의당 후보, 서금순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차 후보 이탈로 사실상 경기 부천병에서는 보수 진영 후보가 사라진 셈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차 후보가 제명되면서 경기 부천병 판세는 진보 진영에게 넘어간 것이나 다름없다”며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여론조사 등에서 차 후보가 김 후보에 오차범위 밖으로 뒤처진 결과를 보이는 것도 감안해 제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 부천병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후보가 53.2%를 기록해 차 후보(26.7%)에 26.5%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16.8%·무선 83.2%)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3.5%다. 지난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의 경우 95% 신뢰수준에 ±4.2%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