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후보를 비롯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열린민주당은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한번만 더 생각해달라"며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정봉주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욕설을 하며 논란을 빚자 당 차원에서 정부 여당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수습에 나선 것이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합동 성명을 통해 "열린민주당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개혁 완수를 위해 민주당과 함께, 아니 민주당보다 더 한걸음 앞서 온 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진애, 최강욱, 김의겸, 주진형, 황희석 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7명 전원이 모두 참석했다. 다만 손혜원 최고의원과 욕설 논란을 빚은 정봉주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비례대표 후보 일동은 "총선을 앞두고 열린민주당 후보들은 지난 7일부터 전국을 돌았다"며 "가는 곳마다 지지자들이 몰려와 힘내라고 격려해주셨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개혁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이들은 "하지만 그 일을 같이 할 민주당은 저희를 외면하는 것을 넘어 끊임없이 밀쳐냈다. 때로는 험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열린민주당은 그런 공격에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 할 말이 없어서가 결코 아니다"라며 "저희가 대응하는 순간 민주개혁 진영 내부의 싸움으로 번져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저희는 끝까지 참고 또 참겠다. 조그만 분열의 빌미도 남기지 않겠다. 당장의 이해득실에 매달리지 않고 총선 이후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을 확신한다"며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 만나자면 만나고 대화하자면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민주당 후보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분야에서 능력과 개혁성을 검증받은 사람이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소신과 원칙을 지켜왔다"며 "그런 후보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며 투표해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정봉주(왼쪽)과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임한별 기자

이들은 합동 성명을 마친 뒤 정봉주 최고위원의 유튜브 욕설 방송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김의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에 감정적으로 격분하셨던 것 같다. 그러나 분명히 잘못된 발언이었고 당신 스스로도 바로 사과 방송을 했다"며 "그 점을 널리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당을 처음 만든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빈 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에 계신 분들(비례대표 후보)을 빈 배에 태웠고 빈 배로 떠나실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의 진로와 운명은 당선인들과 당원들이 주체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과 별개로 한 열린민주당의 행보를 부각하며 총선에 미칠 영향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나를 모략하고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며 "그렇게 말하고도 나를 볼 수 있을 것 같냐. 난 당신들을 안 볼 것"이라고 일갈했다. 

자신의 방송에 비판적인 시청자 댓글이 달리자 반말로 "그렇게 할 일이 없니. 너네 후보 가서 광고해"라며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들아"라고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논란이 지속되자 방송을 통해 "부적절한 제 불찰이다.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자세이기 때문에 무조건 죄송하다"며 "저 때문에 (선거에) 영향이 많이 없었으면 좋겠고 부적절한 표현 때문에 화가 나신 분들에게 정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