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 체링 부탄 총리가 1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해온 사실을 잘 안다”며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회가 되는대로 부탄을 다시 한 번 방문해 달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체링 총리의 요청으로 오후 5시부터 15분간 전화통화를 진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체링 총리는 “한국이 신속한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추적하고 치료해서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해온 사실을 잘 안다”며 “현재 부탄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코로나19 진단키트다”라며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보건의료 취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진단키트 등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가능한 많은 국가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부탄측 요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탄이 국제무대에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국제기구 진출 등을 지지하는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체링 총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체링 총리는 계속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체링 총리는 “한국으로 진단키트 지원 요청이 쇄도할텐데 그 와중에 마음을 써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 기쁘게 생각한다”고 방한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부탄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아주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2016년 7월 부탄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부탄 정부가 국민소득(GNP) 대신에 국민행복지수를 지표 삼아 사람중심 국정운영을 하는 것에 감명을 많이 받아 현재 한국의 국정운영에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링 총리는 “대통령님께서 지난 2016년 부탄을 다녀가셨음을 잘 알고 있다”며 “기회가 되는대로 부탄을 다시 한번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 시절인 2016년 7월 네팔 지진 피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부탄으로 넘어가 체링 톱게 당시 총리 등을 만나 ‘국민행복지수’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운 처지에 있으나 부탄에서는 지난 2일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총리님의 리더십이 잘 발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수교 이래 33년간 꾸준히 우호관계를 발전시켜온 한국과 부탄이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해 나가자고 다짐한 뒤 통화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