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하루 앞두고 여야가 '엄살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여야 선거운동원이 한 유세장에 모인 모습. /사진=뉴스1
4·15 총선을 하루 앞두고 여야가 '엄살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은 '범진보 180석 확보' 가능성을 일축하며 격전지 위기감을 호소한 반면 야당은 "독주를 막아달라"는 견제의 메시지를 냈다. 

민주당 "180석은 꿈의 숫자"

지난 8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자칫 압승을 예상하는 분위기에 도취돼 막판 실수를 하거나 야당의 '견제 프레임'이 먹혀들 것을 우려해 분위기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4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확보' 발언에 대해 "꿈의 숫자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180석을 유 이사장 본인이 기대한 것이지 예측하거나 전망한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저희 민주당은 전혀 생각해본 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격전지에서 위기감을 호소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격전지에서는 위기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서울 용산 강태웅 후보사무소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서울과 수도권에 아슬아슬한 박빙 지역이 매우 많다. 121곳 중 경합지역이 약 70곳 가깝다. 이곳에서 우리가 얼마를 얻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서울 용산과 중구, 광진, 강남, 경기 분당과 용인 등 박빙 지역에서 합리적 유권자들이 지역은 1번, 비례는 5번을 꼭 찍어주길 바란다"며 수도권 격전지에서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이외에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 핵심 지도부도 180석 발언 진화에 나섰다.

전날 이낙연 위원장은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가"라고 질타했고, 양정철 원장은 "더 절박하고 더 간절하게 몸을 낮추고 국난극복을 호소해야 겨우 이길까 말까 하는 상황"이라며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이근형 위원장도 "보수언론은 바로 '오만한 여당'을 제기하며 견제 프레임을 작동시키기 위해 총궐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합당 "100석 위기, 엄살 아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가운데)이 14일 당내 위기론을 강조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통합당은 '범진보 180석' 발언이 나온 뒤 당의 선거 전략을 '경제 심판론'에서 '독주 견제론'으로 수정했다. 약세 후보가 이기길 바라는 동정심이 혹은 강자에 대한 견제 심리인 '언더독' 효과를 노린 것.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도 '개헌저지선(100석)' 위기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예기치 않은 파동을 맞는 바람에 기세가 올라가다가 꺾이는 현상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를 막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50군데 이상이 치열한 접전 지역이다. 접전 지역에서 의석을 잃으면 한 50석이 날아가는 것"이라며 "이를 얻을 수 있으면 상당히 선전할 수 있다. 지지층과 특히 중도에 계신 분에게 친문 세력이 의회마저 독점하게 되면 이게 과연 민주주의가 제대로 운영이 되겠느냐에 대한 그 문제의식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언급한 '개헌선 저지도 어렵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정말 위기의식을 느껴서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말에 여러 자체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을 해보니 너무나 심각하다는 인식을 했다. 사실 이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까지 위태롭다는 게 저희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여당이 말하는 180석, 결정적으로 국회를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을 저지해주시길 바란다"며 "특정 세력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 국민들이 이번에 마지막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도 지지를 호소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도 같은 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걱정인 것은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집권당 일색이지 않나. 그런데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180석을 얻게 된다고 호언장담하는데 이렇게 되면 민주주의 견제와 균형의 원리 작동이 완전히 상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는 쉽지 않은 것이 틀림없고 남은 이틀 동안 통합당이나 한국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가치를 위해 형제정당인, '미래'로 시작하는 통합당과 한국당에 꼭 기표해주셔서 실정을 막을 수 있는 힘을 부여해달라는 호소를 끊임없이 드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