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브리핑 도중 정부 당국자들의 코로나19 대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재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매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대처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브리핑'을 도중에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CNN'은 13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백악관 태스크포스(TF) 정례브리핑을 송출하던 도중 현장 화면을 끊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 도중 브리핑룸 양쪽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동영상을 상영하려 하자 나온 조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언론을 통해 제기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해고설과 초기 대응 미흡 책임론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브리핑을 이끌어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도중 백악관 참모들이 제작한 영상이라며 총 5분 분량 동영상을 공개했다. 유럽발 입국을 차단하고 국가비상사태 선포하는 본인 모습이 망라된 영상은 대선 홍보물과 다름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존 킹 앵커는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납세자들이 낸 돈으로 '프로파간다'(선전) 영상을 재생하는 것은 새롭다"라고 말했다. CNN은 자막으로 '분노한 트럼프가 브리핑을 프로파간다 세션으로 바꿨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반대파를 비판할 때 '프로파간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점을 역으로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 채널인 MSNBC도 CNN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홍보 영상이 브리핑실에서 재생되자 생중계를 중단했다. MSNBC 진행자는 시청자를 향해 "우리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이 아닌 것을 중단했다"고 표현했다.

최근 백악관 브리핑은 미국의 코로나19 피해 현황과 정부 대책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원맨쇼로 변질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