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253석 가운데 163석을 석권하며 단독 과반을 무난히 달성했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 갑·을 등 강남3구 7석과 용산 1석을 모두 미래통합당에 내줬다. 절대 우세를 보인 경기권에서도 유독 성남 분당 갑에선 김병관 민주당 의원이 김은혜 통합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들 지역 역시 종부세 인상의 영향을 받는 곳이다.
강남·용산·분당에서 선택받은 미통당 왜?
현정부는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와 고가 1주택자의 종부세 인상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1차 종부세 개편안에 이은 두번째 인상이다. 정부안은 1주택자와 조정대상지역 외 2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율을 종전보다 0.1~0.3%포인트 인상하고 3주택 이상 다주택자나 조정대상지역 2주택 보유자의 세율은 0.2~0.8%포인트 높인다는 내용이 골자다.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종부세 세부담 상한도 200%에서 300%로 올리는 내용도 있다.아직 국회 통과 과정이 남은 상황에서 이번 선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만약 현 20대 국회 임기인 5월29일 안에 법안이 통과를 못하더라도 집권당이 압승을 거둔 21대 국회에서 재추진하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종부세 납부자는 46만여명. 납부액은 1조8000억원대에 이른다. 종부세율이 오르지 않더라도 부동산가격 급등에 따른 공시가격 상향조정 영향으로 종부세 납세자는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공시가격은 종부세뿐 아니라 재산세의 부과기준이 된다.
주택분 종부세의 40% 이상은 강남3구와 용산구 거주자가 납부했다. 실수요자인 1주택자 가운데 종부세를 납부한 사람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은 반대로 세부담 상한 비율을 150%에서 130%로 낮추고 만 60세 이상 고령자와 장기보유자에 대한 공제율을 확대하는 종부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만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민주당 서울 종로 당선자 등 여당 지도부 일부는 이번 선거 유세 중 '종부세 완화'를 약속하기도 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 용산, 분당 등 고가주택이 많은 지역구 총선에 출마한 여당 후보들 대부분이 1주택자의 종부세 감면뿐 아니라 종부세 대상 주택가격 기준을 현 공시가격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