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8→ 3대 5… 강원지형 변화, 이광재 뜨고 김진태 졌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은 강원도 8석 가운데 절반인 4석을 차지했다. 통합당에서 공천배제 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성동(강릉) 후보가 1석을, 민주당이 나머지 3석을 가져갔다.민주당이 약진한 가운데 통합당은 내용상 승리했다고 할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양당의 지역 대표 정치인인 이광재 후보와 김진태 후보의 희비가 엇갈렸고 민주당은 강원지역 거점인 원주와 춘천의 3석을 쓸어담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강원도 ‘빅3’으로 꼽히는 도시(원주·춘천·강릉) 중 원주와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 승리했다.
'노무현의 남자'이자 강원지사를 지낸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원주갑에서 48.5% 득표율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통합당 후보(41.1%)를 제쳤다. 원주을에서는 재선에 도전한 송기헌 후보(53.8%)가 승리하면서 민주당은 원의 2석을 쓸어담았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는 '여당 저격수' 역할을 해온 김진태 통합당 후보가 허영 민주당 후보에 지역을 내줬다. 허영 후보는 6만6932표(51.3%)를 얻어 9634표 차이로 김진태 후보(43.9%)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당초 여론조사에서도 허영 후보가 김진태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통합당은 당초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던 영동지역에서 선전했다. 속초인제고성양양과 동해태백삼척정선은 각각 이양수 통합당 당선자가 득표율 52.5%, 이철규 통합당 당선자가 53.6%로 재선에 성공했다.
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한기호 후보가 3선 고지에 올랐다. 검·경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홍천횡성영월평창에서는 검찰출신으로 초선인 유상범 통합당 후보가 승리했다.
강릉은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성동 후보가 4선 고지에 올랐다. 보수 성향이 강했던 강릉은 통합당의 내부 갈등으로 보수 성향 후보가 3명이나 출마하면서 격전지로 분류됐으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권성동 후보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38.7%)를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득표율 40.8%로 당선됐다.
민주당 약진에 이겼다고도 할 수 없는 통합당
21대 총선 결과를 두고 강원도의 보수 표심을 재확인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도 역대 선거와 비교해 민주당에 겨우 앞섰다는 평가다.
강원도 내 역대 전적에서는 보수정당이 압승을 거뒀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전석(9석)을 휩쓸었고, 20대 총선에선 8석 중 1석만 민주당에 내줬다.
이 같이 전통적으로 보수 세력이 강세를 보였던 강원도는 이번 선거에서 8석을 여야와 무소속 후보에게 고르게 나눠주면서 정치 지형에 변화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