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당 지지세가 견고한 대구에서 지역주의 타파의 기치를 걸고 5선에 도전했던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김부겸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15일 밤 10시쯤 선거사무실을 찾은 김 후보가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남승렬 기자
미래통합당 등 보수정당(보수 성향 무소속 포함)이 대구·경북(TK) 지역의 표를 ‘싹쓸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와 일부 여권 인사들의 ‘TK봉쇄 조치’ 발언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15 총선 개표 결과 대구 12개 선거구 중 11곳에서 통합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나머지 1곳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승리해 사실상 통합당이 휩쓸었다고 할 수 있다.

통합당이 대구 전 지역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19대 총선 이후 8년 만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이 1석, 무소속에 3석을 내줬다. 이번 총선에서 바로 의석을 회복하며 ‘보수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경북까지 합치면 총 25석을 모두 사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기 방역 실패와 여권 관계자의 대구봉쇄 발언 등이 표심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동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의 행정력 활용을 검토 중”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는 중국 우한시처럼 출입을 봉쇄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그는 수석대변인 자리엣 물러났다.

이번 선거에 대해 대구에선 통합당을 지지한 결과라기보다 ‘반감이 만든 결과’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 10~11일 시행된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23.5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하지만 대구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가장 큰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외출을 꺼린다는 특수성이 있고 이전 선거에서도 사전투표보다 본투표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여온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10.13%를 보였다.

이를 고려하면 대구의 표심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5일 본 투표율에서 대구는 전국 평균 66.2%보다 높은 67%를 기록하며 7대 광역(특별)시 가운데 4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