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19개 은행·증권사들은 이날 첫 회의를 갖고 배드뱅크 설립 논의를 시작했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운영하는 한시적 기관이다.
금감원 주도로 열린 이날 회의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감안해 각각 9개사와 10개사가 시간 차이를 두고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라임 펀드 이관을 위한 신설 협의체' 설립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라임 측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펀드를 이관하는 신설 운용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금감원은 회의에서 판매사들에게 오는 22일까지 배드뱅크 참여여부를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배드뱅크 설립에 동참하지 않는 판매사는 향후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판매사별 출자비율과 출자금액, 대주주적격심사 문제 등은 향후 참여 판매사가 확정된 이후 논의하기로 했다.
라임 환매중단 펀드 판매사는 ▲우리은행(펀드 판매금 3577억원) ▲신한금융투자(3248억원) ▲신한은행(2769억원) ▲대신증권(1076억원) 등 총 19개사다. 대주주는 은행과 증권을 합쳐 판매액이 가장 많은 신한금융지주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신설 운용사는 플루토 FI D-1호·테티스 2호·플루토 TF-1호·크레딧인슈어드(CI) 1호 등 4개 모(母)펀드에 투자한 총 1조6679억원 규모의 173개 자(子)펀드를 이관받아 자산 회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의 배드뱅크에 대한 의견교환과 펀드 이관 범위 등 기본적인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자리였다"며 "판매사들의 다수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