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이 김씨 일가의 내력인 만큼 심근경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가족력에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관련 질병을 앓고 있어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다는 평가다. 고도비만과 흡연, 과로 등 위험요소도 모두 갖추고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신미승 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 교수의 도움으로 심근경색에 대해 알아봤다.
심근경색이란 혈전(혈관 속 지방)이 생성돼 혈관을 순식간에 막아버린 상태를 말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한다. 심장의 근육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이런 허혈상태가 지속되면 협심증을 유발하게 된다.
협심증 증상이 더 심해지면 심근경색, 최악의 경우 돌연사가 발생할 수 있다. 심장 근육의 손상으로 인한 펌프 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심부전(호흡곤란)과 심장 부정맥이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초래된다.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
호흡곤란·통증 30분 이상… 위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흉골(가슴 중앙) 바로 아래쪽이 심하게 조여 오는 듯한 통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목이나 어깨, 왼쪽 팔로 뻗치는 통증 또는 복부의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호흡곤란이나 식은땀이 발생하기도 한다.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근경색증일 가능성이 크다.심한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늦어도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생명을 살릴 수 있다. 2004년 대한 순환기 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 또는 협심증 환자 3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가 ‘체했다’라고 판단해 손가락을 따거나 청심환을 복용했고 21%는 ‘그냥 참았다’고 응답했다.
심근경색이 확인되면 약물(혈전 용해제)이나 풍선을 이용한 시술(관동맥 조영술 및 풍선확장술)로 막힌 혈관을 뚫어 주면 된다.
관동맥 조영술은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해 혈관 구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검사로 어느 부위가 얼마나 막히고 어떻게 좁아졌는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이 검사에서 병변이 발견되면 스텐트라 불리는 얇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그물망을 넣어 좁아진 혈관을 넓히고 재협착을 방지하는 시술을 하게 된다.
의료진이 최대한 빨리 이 시술을 집도해야 한다. 시술을 하더라도 시간이 늦을수록 불리하며 1시간이 늦을 때마다 사망률이 0.5%에서 1.0% 가량 증가한다. 증상 발현 후 1시간 이내에 시술하면 사망률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심근경색증 환자의 대부분은 적절한 치료 후, 발병 2~3주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