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A씨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유진 PD를 포함한 8~10명의 가해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애써 잊고 살았고 이제야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이 사람을 TV에서 얼마나 더 자주 봐야 할지 참을 수 없어 글을 올렸다"며 디테일한 내용과 증거들을 첨부해 주장에 신방성을 더했다.
김유진 PD는 앞서 한 인터뷰를 통해 "뉴질랜드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럽지'에 출연하면서는 '설현 닮은꼴 PD'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부럽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진위여부 파악 요청과 함께 김유진 PD에 대한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총대 맨 이원일 사과문+자진하차
이원일 셰프 소속사 P&B엔터테인먼트는 "이원일 셰프의 예비 신부인 김유진 PD가 학교 폭력 가담이라는 의혹에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사과의 말씀을 먼저 올린다. 죄송하다"고 전했다.이원일 소속사는 김유진 PD를 둘러싼 의혹에 "가장 먼저 깊은 상처를 받았을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 온라인상에 게재된 내용은 사실 관계 확인 중이나 사안의 사실을 떠나 해당 글을 게재하신 작성자분을 찾아뵙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가 출연 중인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 방송 프로그램은 자진 하차하도록 하겠다"며 "여러분께 실망감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당사는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원일 김유진 커플이 출연 중인 MBC '부럽지'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두 사람의 하차소식을 전했다. 또한 "시청자 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후 방송분에 대한 편집을 결정했다"고 했다.
논란 일단락? 제 2,3의 피해자 등장에 '곤혹'
이원일과 김유진PD의 사과와 방송 하차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또다른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이 이어졌다.누리꾼 B씨는 22일 폭로글에 댓글을 남겨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 김유진 PD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라고 밝혔다. 그는 "글쓴이에게 용기 받아 글 쓴다"며 "학창 시절 김유진 PD의 친구와 의견 다툼이 있었다는 이유로 김유진 PD와 그 친구가 저를 벽에 밀치고 멱살을 잡고 조롱하며 엄청난 언어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복도에서 당해서 엄청난 구경거리였고 어린 저에겐 큰 충격이었다"며 "김유진 PD는 멱살 잡고 밀친 신체 폭력에 대해선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그건 사과가 아니라 말 그대로 혹시나 하는 나중 일을 위한 대비였다"고 덧붙였다.
B씨는 "A씨의 글을 보면서 사람은 역시 안 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초등학교 앨범에 그때의 가해자들 사진이 난도질 돼 있다. 그렇게 말고는 그때의 심정을 풀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자신이 김유진 PD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누리꾼 C씨도 같은 날 한 포털사이트에 "2003년 흑백폰 시절에도 넌 사람 여럿 괴롭혔다. 중학생 선배까지 불러서. 내가 너에게 뺨을 맞았던 이유는 네 남자친구와 친해 보여서(였다)"고 댓글을 남겼다.
"사실여부를 떠나" 진정없는 사과문에 '비난'
문제는 김유진 PD가 올린 사과문에 진정성이 담겼는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 논란을 더 야기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저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오랜 시간 동안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사과문으로 논란에 불을 지폈다.사과의 시작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하게 인식하는 데 있지만 김 PD는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말로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는 이 셰프 역시 마찬가지다. 가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뒤에 나오는 '사과드린다'는 말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셰프의 인스타그램에는 "사실이 아닌데 왜 사과하나"·"진심을 느낄 수 없다"·"사실 여부를 떠나? 진짜 화가난다"·"사실 여부가 없으면 사과할 의미가 사라진다는 건데… 사실 인정은 않고 사과는 한다는 게 무슨 논리냐"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각에서는 "말장난하냐"는 비난이 속출했다.
최근 방송가에는 '리얼'을 무기로 삼고 일반인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예능이 성행 중이다. 이와 함께 연예인과 함께하는 일반인 매니저가 중심이 된 '전지적 참견 시점', 자연에서 자급자족의 삶을 사는 자연인을 조명한 '나는 자연인이다', 일반인 청춘남녀의 썸과 사랑을 담은 '하트시그널' 등에서 출연자들의 빚투, 학교 폭력, 성추행 전과 등의 이력이 밝혀지며 다양한 논란이 야기돼 대중의 피로감을 더했다.
논란이 일 때마다 제작진은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논란이 터질 때마다 속수무책으로 프로그램이 피해를 입지만 정작 섭외 과정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며 과거사를 캐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 하지만 비슷한 출연자 논란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지금, 새로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